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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5)아기가 무럭무럭 잘 자라는 중...

아기가 태어나고 기쁜 마음도 잠시, 매일 매일 붕괴되는 멘탈을 부여잡고 어떻게든 잘 키워보고자 아둥바둥 대던 시절이 바로 얼마전인것 같은데.... 벌써 55일째를 맞이하고, 약간의 여유를 경험하고 있다. 여기서 여유란 뭔가 취미 생활을 한다던지, 마음대로 사용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뭐랄까 처음엔 왜 이렇게 잠을 많이 자지? 왜 이렇게 대변을 안보지? 피부가 왜 이렇지? 등등 거의 모든 것에 의문과 걱정을 하고, 조금이라도 울면 울음을 멈추기 위해서 아둥바둥... 약간 적응을 한 것 같다. 와이프가 육아에 집중해주는 부분이 크기도 하고, 밤에 좀 길게 자주니까 정말 살 것 같다. 처음에는 밤낮없이 보채고, 울고, 달래고 하다보면 또 다음 수유타임 돌아오고... 신경이 곤두서는 경험..

육아 이야기 2020.09.19

(D+44) 아기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아기에게 뭘 바라는가??

처음엔 아기와 와이프가 건강하기만 바랐던 것 같은데... 지금도 크게 변함은 없다. 물론 농담으로 도쿄대에 붙어도 입학을 포기하는 쿨한 딸내미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없진 않지만... 부모 사랑도 못 받고, 어린 나이에 부모 여의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 개고생 하면서 살아와서 그런지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있고, 걱정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아기의 인생이기 때문에 내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맘도 없다. 나와 와이프 둘다 건강하고, 돈 잘 벌고, 사회생활 잘하고, 생각도 올바르고 건강한데... 그런 둘이서 사랑과 관심으로 키우면 나 보단 훨씬 즐겁고, 밝은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와이프도 그렇고, 인터넷을 봐도 그렇고... 뭔가 극성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

육아 이야기 2020.09.08

일본 이민 2년8개월차...

열심히도 달려온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아무튼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갔나 싶으면서도 아직도 3년도 안되었구나 싶다. 2017년 12월 28일이었나? 아무튼 그즈음 한국을 떠나서 일본에 온지도 횟수로 4년차.(만 2년8개월정도) 처음에 와서 좌충우돌하면 업무와 일본 생활에 적응하고 운전면허를 따고, 방통대를 졸업하고, 집을 사고, 자식을 낳고, 6개월째 재택근무 중... 짧게 정리하면 위와 같다. 물론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생?도 있었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슬기롭게 극복했고, 지금은 많은 것에 적응했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여전히 일본사회가 이해되지 않고, 너무 아날로그적이고, 꽉 막힌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 산다고 한국의 모든 부분이 납득될 것도 아니기에, 포기하면서 살려고 한다. 일본..

(D+14) 일희일비. 멘붕의 연속.

육아 8일차. 밤 12시 수유 타임을 앞두고 잠이 오지 않아서 몇 글자 적어본다. 초반 4일과 최근 4일의 상황이 천양지차다. 초반에 생각보다 잠도 잘자고, 뭔가 예상대로 돌이가는 느낌이었는데, 최근 4일은 정밀 피가 마르고, 멘탈을 챙기기가 어려웠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이 생겼다가, 잃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여성 혼자서 또는 대부분의 육아 및 가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아마 멘탈이 아무리 강해도 쉽지 않을 듯. 특히 첫애. 왜 안자고 보채는지 왜 숨넘어가게 울어재끼는지 얼굴에 여드름 같은 건 괜찮은 건지 왜 이렇게 응가를 많이, 자주 하는지 왜 이렇게 수유텀이 짧은지, 더 먹여도 되는지 . . . 처음2-3일읔 스킬을 익히는 과정이라면 그 후 부터는 진짜 육아로 접어드는 것 같다. 항상 가슴 조리..

육아 이야기 2020.08.09

(D+11)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회사 다닐 때도 그렇지만,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후딱 지나곤 하는데, 요즘은 유독 더 그런 것 같다. 임신, 출산을 통해서 고생한 아내가 몸을 잘 추스르고, 회복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나는 현재 육아휴직을 하고 있고, 집안 일과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회사 메일을 열어보지 않았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눈코뜰새없이 오롯이 육아와 집안일에 집중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문화가 거의 없는 일본이라서 알아서 회복을 잘해야 한다. 딱히 내가 뭔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안일 하지 못하게 하고 몸에 좋은 것 해 먹이고, 육아를 같이 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으므로 그걸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그래봐야 고작 10일.(여름휴가 포..

육아 이야기 2020.08.06

(D+9) 응급실에 다녀오다.(황달 증세)

부모가 되는 것은 처음인지라, 이래저래 걱정도 많고, 이만저만 불안한게 아니다. 아마 첫 아이를 갖는 모든이들이 그러하리라. 조금만 이상하면,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가장 안좋은 상황을 예상하기도 하고, 행여나 아기가 옆으로 자다가 이불이나, 팔에 호흡이 곤란해지진 않을지 걱정도 되고, (수도 없이 확인, 또 확인한다.) 응가나 소변을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적게 봐도 이게 무슨 병은 아닌가 걱정되고, 모유(또는 분유)를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적게 먹어도 걱정이고, 너무 잠을 많이 자도 걱정이고, 안 울어도 걱정이고... 할일도 많아 죽겠는데, 걱정까지 종합선물세트. 아무튼 그런 와중에 얼굴이나 눈 흰자위 색깔이 옅은 노란색으로 보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하다보니 걱정이 되서, 병원에 전화로 상담을 하고..

육아 이야기 2020.08.04

(D+6) 육아가 시작되다. 부모가 되는 것은 누구나 처음이다.

생후 날자를 수정했음. 정확히 4일 전, 7월 26일에 태어난 딸내미가 와이프와 퇴원해서 집으로 들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진통, 출산, 입원 모든 과정에 함께하지 못하고 집에서 마음만 조리며, 와이프와 딸내미 맞을 준비로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정신없이 육아생활을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아기의 리듬에 맞춰서 생활을 해야 하다 보니, 적응에 힘이 들고 잠도 부족한게 사실이다. 산후조리원 같은 시스템이 없는 일본이기에 그동안 고생한 아내가 몸 상하지 않고 잘 회복할 수 있길 바라기에 허리 펼 짬도 없이, 손에 물 마를 날 없이 열심히 집안일, 육아를 함께 하고 있다. 분유 먹이기, 기저귀 갈기, 목욕 시키기, 어르고 달래기 등 서툰 일들을 하..

육아 이야기 2020.08.01

코로나사태의 출산 :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실제로 출산할 때, 진통실이나, 분만실에 함께 할 수 있는 경우라도 남편이 아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병원 자체에 입회할 수 없는 상황은... 그런 것 조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정말 아무것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저 걱정하면서 기다리는 것뿐... 아내와 아기가 돌아올 날을 위해서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빨래하고, 정리하고... 이런 것 밖에 없다. 옆에 있어주는 것도 못해주다 보니... 이런 거라도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빨리 시간이 가길 바랄 뿐...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 동안 아내(J)와, 아기(S)의 한자 이름을 하염없이 쓰면서 그저 멍하니 있기도 했다. 진짜 하염없이 멍~하니... ..

육아 이야기 2020.07.26

출산 임박, 양막 파열(임신 40주차)

처음에는 조산이 되지 않길 바랐지만, 예정일이 다가오고, J의 배가 산만큼 불러오면서 얼른 태어나길 바라고 있었다. 사람이란 게 참... 아무튼 언제쯤 태어나 주려나 J와 기대반 걱정 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새벽 2시20분경, J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아직 진통이 없는데, 양막이 파열되어 양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아마 조기 양막 파열이라고 하는 듯) "아, 드디어 나오는구나!!!" 허둥지둥 옷을 갈아 입고, 미리 챙겨둔 짐을 갖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 사이 J는 택시 회사에 전화를 해서 택시를 요청하고, 병원에 연락을 해서 언제 쯤 도착할지를 알렸다. 미리 준비해둔 모든 짐과 서류를 갖고 집을 나선게 2시 40분경.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진통 택시라는게 있어서, 미리 택시 회사..

육아 이야기 2020.07.25

육아휴직에 대해서...

곧 있으면 우리 딸 S가 태어난다. 이런저런 준비를 마친상태이긴 하지만...긴장되긴 한다. 솔직히 남자인 나로서는 아직 실감이 않나는 것도 사실....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병실, 분만실 등 모든 곳에 남편인 나는 입실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J혼자서 그 무섭고,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이른 시점부터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점도 있지만, 병실, 분만실 등에 입실이 불가능한 것은 정말 아쉽고, 안타깝다. 아무튼 7월 29일 예정일을 앞두고 이슬이 맺히기도 하고 하는걸로 봐서는 슬슬 S가 세상에 태어날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런 와중에 육아휴직에 대해서 몇 글자 적어보고자 한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육아휴직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산전, 산후..

육아 이야기 202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