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D+11)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박씨 아저씨 2020. 8. 6. 02:48

회사 다닐 때도 그렇지만,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후딱 지나곤 하는데,

요즘은 유독 더 그런 것 같다.

 

임신, 출산을 통해서 고생한 아내가 몸을 잘 추스르고, 회복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나는 현재 육아휴직을 하고 있고, 집안 일과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회사 메일을 열어보지 않았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눈코뜰새없이 

오롯이 육아와 집안일에 집중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문화가 거의 없는 일본이라서 알아서 회복을 잘해야 한다.

딱히 내가 뭔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안일 하지 못하게 하고

몸에 좋은 것 해 먹이고, 육아를 같이 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으므로

그걸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그래봐야 고작 10일.(여름휴가 포함 18일)

 

하루 종일 거의 모든 신경은 아기에 쏠려있고, 육아가 대부분이다.

기저귀를 갈고, 분유 타고, 먹이고, 놀아주고, 달래고, 안아주고, 목욕시키고, 재우고...

아기 용품, 먹거리 장보기, 밑반찬 만들기, 밥때마다 식사 준비하기, 설거지, 정리

청소, 빨래 등등

틈틈이 육아 서적보고, 유튜브 보면서 공부하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행복하다. 대박.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아무튼 육아와 산후조리 써포트를 위해 휴가를 쓴게 정말 신의 한수 인 것 같다.

이걸 와이프가 혼자 했다면, 몸은 회복은 커녕 더 박살나고, 애기나 집안 꼴도 말도 못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멘붕이 왔을 듯.

 

힘든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정말 잘한 것 같다.

하룻밤 지나면 아이가 쑥쑥 자라나는걸 느끼기에, 지금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함을 느낀다.

눈깜짝하면 지나갈 시간들, 와이프와 즐기면서 잘 키워나가야겠다.

더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