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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일본 시사회를 다녀오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영화를 막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영화 몇편쯤은 있는 사람으로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나, 송강호 배우의 영화를 거의 다 본 것 같다.(한국사람이라면 거의 다들 봤겠지만...) 기생충이 한국에서 개봉했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중이라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각종 영화제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그런지, 일본에서도 종종 그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일본 개봉 전 선행 시사회 소식. 정식 개봉은 2020년 1월 10일 인데, 그 전에 일부 영화관에서만 선행 개봉을 한다는 것. 그중 첫날은 봉 감독, 송 배우의 무대인사도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자마자, "아! 이건 꼭 가야해!:" 선착순 판매였기에, 도쿄에 살고 있는 친동생에게 부탁을 ..

연말 연시 연휴가 시작되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오고, 연말연시 황금 연휴가 시작되었다. 오늘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9일동안의 대형연휴. 이런 연휴가 일본은 매년 있다. 참 이런 점은 좋은 것 같다. 특히나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자평해보자면.... 일, 가정, 나 자신. 어떤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달려 온 것 같다. ^^;; 자화자찬 하는 것 같아서 민망하긴 하지만, 포기하지 않곹, 열심히 달려온 나 자신이 자랑 스럽다. 물론 J의 도움이 가장 컸다. 그리고 회사의 동료들. 그리고 나 자신. 힘들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올 한해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J와 주변 지인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올 한해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수고 많았..

처음으로 연극을 보다.

어제 저녁에 처음으로 연극이란 걸 보고 왔다. 생각해 보면 일본와서 처음 해본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나이 사십을 3년 압둔 시점에서 처음하는 경험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 그 만큼 새로운 경험이나 자극을 피하면서, 익숙한 것들만 하면서 살아온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참 신선한 경험이었다. 카마즈카씨, 지다(鎌塚氏、舞い散る)라는 작품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집사 카마즈카와 그가 모시는 귀족 및 동료 집사들의 이야기인데, 참 재미있었다.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웃음과 반전,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무엇 보다 빛 났다. 눈에 익는 배우들을 5~10m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 2시간 10분동안 푹 빠져서 봤던 것 같다. 연극에서는 드물게 시리즈물로 다섯번째 작품인 듯 하다. 이전 ..

도쿄 올림픽 2차 관전티켓 신청완료

1차 관전티켓 신청기간에 6장이 당첨 되었지만, 보고 싶은 경기들이 아직 많기에 이번 2차 신청기간에도 응모를 했다. 지난번보다는 적은 18장까지 신청 할 수 있고, 결과는 12월 발표된다고. 양궁, 사격, 농구, 배구, 수영, 탁구, 체조 경기를 중심으로 나, J, 장인, 장모님 포함 4명분의 티켓을 모두 신청완료 했다. 한명당 대략 600만원 정도의 금액이다.(물론 모두 당첨 될 일은 없겠지만...) 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서울에 살았지만, 관심도 기억도 없는 시절이었고, 18년 평창 올림픽 때는 도쿄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 아마도 내년 도쿄 올림픽이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관 할 수 있는 기회 일 듯. 몇 장이라도 좀 당첨이 되면 좋겠다....12월 18일이 기대 된다는...

페닌슐라 호텔 근처 밥집(카오망가이)

페닌슐라 호텔 근처 밥집(카오망가이) 새벽 6시에 체크인을 했지만, 배가 고파서 밥 먹고 한숨 자기 위해서 주변 레스토랑을 검색해본다. 하지만, 이런 시간에 문을 열리가 없다. 그래서 편의점이나 한번 가볼까 하고 주변 산책을 나갔다. 그러다가 발견한 밥집. 간판이 있었는지, 그런건 모르겠다. 그냥 세븐일레븐을 정면에서 봤을 때 오른편에 있는 밥집인데, 밥위에 닭요리를 토핑으로 올리고, 같이 먹을 소스를 내주는 집이다. 비슷한 집이 두세집 연속으로 있는데, 어디든 좋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 단순한 조합의 음식이 찍어 먹고, 비벼 먹는 소스로 인해서 맛이 확 살아나고, 밥도둑이 되어버린다. 태국 요리를 일본에서도 자주 먹는 편이긴 하지만, 이건 TV에서 밖에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말..

5년만의 방콕여행 : 1. 첫날

수영장에서 놀기 시작한지 벌써 4시간째...수영이랑은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인 관계로 5년전 방콕을 마지막으로 내 인생에서 수영장은 자취를 감추었었지.5년만에 온 방콕, 페닌슐라, 수영장....물만난 물고기처럼(수영은 못하지만) 간만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그리고 잠시 쉬면서 칵테일 한잔 마시면서 포스팅을 하고 있다. 이거 참...얼마나 사치스러운 여름휴가인가.... 5년만의 방콕여행 : 1. 첫날(8월10일) 하네다 공항을 0시 20분 출발하는 태국항공 비행기로 방콕으로 향한다. 여름휴가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이번 주 대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단 말인가. 특히 금요일은 밀린 일이 하나도 없게 만들기 위해서 내 인생 최고로 열심히 일한 듯 하다. 살인적인 도쿄의 날씨와 바쁜 시기로 지칠대로 지친..

5년만의 방콕여행 : 프롤로그

작년 여름휴가로 10년만에 스위스를 다녀왔는데.... 올해는 5년만에 방콕에 와 있다. 뭐랄까....팔자 좋다고 할까...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보다는 기존에 안주하는 경향이 강해 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나라보다는 가본 곳들 중에서 좋았던 추억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을 고르게 되는 것 같다. 한국을 떠나서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살면서,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새로운 경험이지만, 그 안에서도 안주하려고 하는 자신을 느낀다. 내가 어리고, 젊었을 때 느꼈던 기성세대 처럼 나도 그렇게 나이를 먹으면서 또 기성세대가 되어가는가 싶다. 아무튼 도전과 안주를 오가며 올해도 분주하게 살아온 나와 J를 위해서 여름휴가로 방콕에 와있다. 5년동안 많이 변한 나지만, 방콕은 ..

올 여름휴가는 방콕이다.

일년이 언제 지났나 싶을 정도로 정말 정신 없이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올 여름휴가는 전혀 신경도 못 쓰고 있었다. 그냥 집에서 쉬거나, 일본 국내를 좀 다녀올까 하고 시간 날 때 조금씩 신깐센과 국내선 비행기 비용을 좀 알아봤는데....국내가 너무 비싸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다. 그리고 8월 중순에 일본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여름휴가 기간인지라...어딜가나 사람이 많고, 요금도 두세배 비싸진다. 그러다 보니 그냥 해외 다녀올까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시간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올해 여름은 방콕으로 정했다. 가성비 좋고,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서 결정하고 나서 마음도 편하고, 푹 쉬면서 타이 음식 먹을 생각에 두근두근 ㅋ 그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리고 푹 쉬다가 ..

해고가 어려운 일본회사

해고가 어려운 일본 회사 ※ 이 이야기는 단순한 나의 생각과 경험을 다룬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와이프인 J가 10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의 이야기다. 작년 6월쯤 중도채용(경력직)으로 한 명이 채용되었다. J내 회사는 IT 기업으로 대기업을 위주로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1년매출 8000억 규모의 중견 IT 기업이다. 다들 알다 싶이 일본은 현재 어디든 일손이 많이 부족한데, 그 중에서도 IT관련 인재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한다. J내 회사 내부에만 3000명 정도의 직원이 있지만, 프로젝트를 운영 할 때는 파견직원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파견사원 한명을 사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약 700만원~900만원. 물론 파견 사원이 받는 돈이야 3~400만원이거 나머지는 인재 회사가 가져가는..

한일비교 : 병원비

얼마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지병이 있는 관계로 몸에 이상징후가 있으면 직접 응급실로 가서 문제가 없는지 바로 확인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한번씩 응급실에 다녀왔는데, 병원비가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나서 한번 정리해본다. 우선 내 병명은 말판증후군으로 유전성 질환이다. 이 병으로 대동맥을 인공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았다. 나는 한국에서, 동생은 일본에서. 우린 쌍둥이라서 같은 유전성 질환을 갖고 있다. 아무튼 같은 병, 같은 수술을 한국(강남세브란스)과 일본에서 받았고, 병원비도 거의 동일한 5000만원 정도 나왔다. 그런데 동생은 일본에서 80만원만 부담했고, 난 한국에서 1000만원을 부담했다. 물론 건강보험만 적용 했을때 이야기다.(사보험 없이) 응급실은 한국은 강북삼성병원, 일본은 도쿄대병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