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는 것은 처음인지라, 이래저래 걱정도 많고, 이만저만 불안한게 아니다.
아마 첫 아이를 갖는 모든이들이 그러하리라.
조금만 이상하면,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가장 안좋은 상황을 예상하기도 하고,
행여나 아기가 옆으로 자다가 이불이나, 팔에 호흡이 곤란해지진 않을지 걱정도 되고,
(수도 없이 확인, 또 확인한다.)
응가나 소변을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적게 봐도 이게 무슨 병은 아닌가 걱정되고,
모유(또는 분유)를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적게 먹어도 걱정이고,
너무 잠을 많이 자도 걱정이고, 안 울어도 걱정이고...
할일도 많아 죽겠는데, 걱정까지 종합선물세트.
아무튼 그런 와중에 얼굴이나 눈 흰자위 색깔이 옅은 노란색으로 보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하다보니 걱정이 되서, 병원에 전화로 상담을 하고 바로 오라는 소식을 듣고
밤 10시가 넘어서 택시를 타고, 응급실을 다녀왔다.
신생아 중 많은 비율로 황달 증세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일주일이 되도록 증상이 호전되지 않다보니, 병원을 다녀오게 되었다.
・우리 아기의 증상으로는 얼굴이랑 눈 흰자위 색깔이 옅은 노란색
・모유(또는 분유)를 정해진 양에 비해서 반도 못 먹고
・잠을 너무 많이자고, 깨워도 일어나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등등등....
신생아 황달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이 서울삼성병원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참고바람.
"신생아 황달은 빌리루빈이라는 혈액 성분이 쌓여서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으로 출생 2~3일 후신생아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일부(10만명 중 1명 꼴)에서는 뇌 손상을 유발(핵황달)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라지는 생리적 황달과 달리 병리적 황달은 생후 첫날에 발견이 된다던가 생후 2주 이상 황달이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왠지 저 10만명중 1명이 내 자식일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첫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불안할 듯...
아무튼 그래서 다녀왔는데, 응급실에서 만난 간호사, 의사로 부터 겉으로는 약간 노랗긴 한데
큰 문제 없어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검사를 했는데, 황달관련 수치가 약간 높긴 하지만,
태어났을 당시보다 낮아지고 있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아마 좋아질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서 안절부절 하는 것 보다는 병원에 다녀오는 게 한결 마음이 편해지긴 할 듯.
아마도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 덕인지 다녀온 후로는 모유&분유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시간 맞춰서 잘 일어나고, 볼일도 잘 보고
뭔가 더 건강해진 것 같다. 얼굴이나 눈의 노르스름한 색깔도 점점 하얗게 변해가고 있다.
정말 다행이다. 정말!!
'육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4) 일희일비. 멘붕의 연속. (0) | 2020.08.09 |
---|---|
(D+11)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2) | 2020.08.06 |
(D+6) 육아가 시작되다. 부모가 되는 것은 누구나 처음이다. (0) | 2020.08.01 |
코로나사태의 출산 :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0) | 2020.07.26 |
출산 임박, 양막 파열(임신 40주차) (0) | 2020.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