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21

(D+1185)아빠는 존재에 대한 원죄라도 있는 것인가?

하루 걸러 딸내미랑 문제가 생긴다. 고작 3살짜리랑. 왜 이렇게 아빠를 싫어할까. 아빠와 딸은 견원지간인가? 내 입장에서는 정말 가혹하다고 느낄 정도다. 밤늦게까지 잘 놀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첫마디가 「パパ、あっち行って」다. 심하게 말하면 저리 꺼지라는 이야기다.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는 법이 없다. 한 1년째 이러고 있는 듯. 그럴 시기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싶어서 혼란스럽고, 내 노력과 희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다. 애초에 육아 자체를 안했으면 억울하지도 않지. 할 것 다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미움을 받아야 하나 싶다. 억울하다. 항상 같이 있어서 고마움을 모르나. 아니면 정말 나한테 뭔가 죄라도 있는 것인가. 가..

육아 이야기 2023.10.23

(D+1150) 또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3년 2개월째. 정말 많이 컸다. 운동 능력, 사고 능력 모든게 말도 못하게 발달했다. 말은 또 얼마나 조리있게 잘하는지. 돌이켜 보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하지만, 아직도 3살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소중하고, 귀엽고, 예쁜 딸내미지만, 여전히 손이 많이 가고, 힘든 것도 사실이다. 여유로운 개인 시간 같은 것은 여전히 사치스럽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때에 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언제쯤 해소 될지... 최근에 고집이 상당히 세진 것 같다. 그럴 시기인가. 아무튼 본인 뜻대로 안되면 침을 뱉거나, 발로 바닥을 쿵쿵 구르거나 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곤 한다. 소리를 지르면서 아빠 저리 가라고 악을 쓰면서 외치고, 장난감을 던지거나 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 나의 대응도 나쁘지만, 반..

육아 이야기 2023.09.18

맞벌이, 맞돌봄, 맞살림의 하루 일과

아내는 99.9% 재택근무. 나는...한 80%정도? 재택근무 중인지라, 아침 시작이 출퇴근 시간이 있는 집에 비해서 상당히 늦다. 그리고 야근 같은 것은 무관한 삶을 살기에 저녁 또한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다. 나중에 되면 어땠는지 기억을 못 할 것 같아서 한번 정리를 해 본다. 평일의 경우 7시~7시반 기상 세식구가 동일한 시간에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아내 혹은 내가 아침 준비를 한다. 아내가 나 보다는 아침 준비를 좀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7 대 3 비율? 뒷정리는 대부분 내가 다 한다. 참고로 난 아침을 안먹는다. 메뉴는 대충 빵, 시리얼, 우유, 과일, 야채와 고기가 들어간 국, 나물, 볶음 같은 걸 곁들인다. 간단하게. 7시반 ~8시45분 아침식사, 보육원 갈 준비 보통은 NHK교육방송이..

육아 이야기 2023.07.01

가족의 소중함 : 왜 항상 나중에야 깨닫는지...

아내를 사랑하고, 딸내미를 사랑한다. 그래서 회사일 하는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한 5시까지?의 회사일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아내와 딸내미와 보낸다. 코로나로 인해서 2년 7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정말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낸다. 주말엔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모든 시간을 함께 한다.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40살이다보니...솔직히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할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밤 10시 부터 내가 약 2시간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이거라도 있는게 어디인가. 그래도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좀 길게!! 그런데 막상 떨어져보니 가족, 아..

육아 이야기 2022.09.22

육아는 힘들다. 피곤하다. 나만 그런가?

코로나가 없었다면 애기를 잘 키울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을 못가고, 한국에 못 가고 하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그 외엔 크게 문제가 없다. 마스크 하는거야 처음엔 좀 귀찮고, 답답했지만, 이젠 거의 피부 같은 느낌이고...코로나 덕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그로 인해서 육아와 가사에 많은 시간을 사용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도쿄 등지의 주요 도시의 긴급사태선언으로 인한 각종 제한 조치 등이 9월 말 기점으로 풀리면서, 조금씩 고객사 방문이 늘어 날 것 같다. 지금까지는 방문을 못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서, 출근 할 필요도, 고객사 방문을 위한 각종 준비와 이동 시간 등이 필요 없어서 정말 편했다. 그런데 그게 조금씩 시작 될 것..

육아 이야기 2021.10.10

(D+434) 무병무탈 눈부신 성장중인 딸내미

성장이 정말 눈부신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간다. 얼마 전에 걷기 시작했다고 글을 남겼는데, 이젠 뛸 기세다. 행동력이 너무 발달해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웃고, 잘 자고... 그러고 있다. 그래서 약간 불안한 감도 없지 않다. 언제즈음 원더윅스가 또 오려나...하고...ㅋ 아무튼 이래저래 할 일 많다는 핑계로 요즘 뜸했는데, 딸내미 성장 발달 상황 같은 걸 좀 정리해야겠다. 운동 발달 상황 잘 걸어 다닌다. 가끔 철푸덕 하고 넘어질 때도 있지만, 신기할 정도로 잘 걸어 다닌다. 공원 벤치나 집 침대 같은 곳도 혼자서 잘 기어 오르고, 내려오곤 한다. (내려 올 때는 좀 걱정됨) 두 손을 이용해서 숟가락, 포크로 밥을 먹거나(아직 많이 흘리지만) 국수..

육아 이야기 2021.10.06

3개국어(trilingual) 프로젝트 1

한국사람인 나와 일본 사람인 J,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내미 S. 각자 나라의 말은 기본적으로 하길 바라는게 국제결혼부부의 바람이 아닐까. 거기에 영어를 포함시켜서 3개국어가 가능하면 좋겠다 싶은게 부모 마음 아닐까? ㅋㅋ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와 J도 3개국어가 완벽히 가능한건 아니다. 그런데 자식에게는 3개국어가 가능하길 바라다니...부모 맘이란...ㅋㅋ 그래서 우리 부터 3개국어가 가능하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최근에 했다. 우선은 우리의 언어 레벨을 대략, 감으로 얼마나 되는지 한번 이야기 해봤다. 나 : 한국어 1 / 일본어 0.85 / 영어 0.45 = 2.3개국어 J : 일본어 1 / 영어 0.7 / 한국어 0.3 = 2개국어 모국어를 1로 놓고, 각 언어 구사 능력을 비교해 봤다. 그런데..

육아 이야기 2021.01.07

육아, 가사 분담은 보통 어떻게 하는지?

우린 맏벌이 부부라서 처음부터 너나 할 것 없이 분담을 해왔다. 요리 - 먼저 퇴근한 사람이 준비, 늦게 퇴근한 사람이 뒷정리 / 주말엔 주로 내가. 청소 - 이건 내가 좀 더 많이 하는 듯, 특히 욕실, 화장실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빨래 - 이건 와이프가 거의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돈관리 - 100% 와이프. 통장도 와이프가 관리. 난 그냥 한달에 용돈 45만원만 받음. 뭐 대략 이런식?? 아기가 태어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느낀 점. 육아가 제~~~일 힘듬. 회사일, 가사 다 필요 없음. 육아가 제~~~~~~일 빡쎄고 힘듬. 고로 육아가 쉬워지면 나머진 다 껌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어언 7개월째다. 불편한 점도 많지만, 좋은 점들도 많았던 것 같다. 처음부터 육아를 같이..

육아 이야기 2020.09.19

(D+55)아기가 무럭무럭 잘 자라는 중...

아기가 태어나고 기쁜 마음도 잠시, 매일 매일 붕괴되는 멘탈을 부여잡고 어떻게든 잘 키워보고자 아둥바둥 대던 시절이 바로 얼마전인것 같은데.... 벌써 55일째를 맞이하고, 약간의 여유를 경험하고 있다. 여기서 여유란 뭔가 취미 생활을 한다던지, 마음대로 사용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뭐랄까 처음엔 왜 이렇게 잠을 많이 자지? 왜 이렇게 대변을 안보지? 피부가 왜 이렇지? 등등 거의 모든 것에 의문과 걱정을 하고, 조금이라도 울면 울음을 멈추기 위해서 아둥바둥... 약간 적응을 한 것 같다. 와이프가 육아에 집중해주는 부분이 크기도 하고, 밤에 좀 길게 자주니까 정말 살 것 같다. 처음에는 밤낮없이 보채고, 울고, 달래고 하다보면 또 다음 수유타임 돌아오고... 신경이 곤두서는 경험..

육아 이야기 2020.09.19

(D+44) 아기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아기에게 뭘 바라는가??

처음엔 아기와 와이프가 건강하기만 바랐던 것 같은데... 지금도 크게 변함은 없다. 물론 농담으로 도쿄대에 붙어도 입학을 포기하는 쿨한 딸내미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없진 않지만... 부모 사랑도 못 받고, 어린 나이에 부모 여의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 개고생 하면서 살아와서 그런지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있고, 걱정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아기의 인생이기 때문에 내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맘도 없다. 나와 와이프 둘다 건강하고, 돈 잘 벌고, 사회생활 잘하고, 생각도 올바르고 건강한데... 그런 둘이서 사랑과 관심으로 키우면 나 보단 훨씬 즐겁고, 밝은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와이프도 그렇고, 인터넷을 봐도 그렇고... 뭔가 극성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

육아 이야기 20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