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출산 임박, 양막 파열(임신 40주차)

박씨 아저씨 2020. 7. 25. 10:03

처음에는 조산이 되지 않길 바랐지만, 예정일이 다가오고, J의 배가 산만큼 불러오면서

얼른 태어나길 바라고 있었다. 사람이란 게 참...

아무튼 언제쯤 태어나 주려나 J와 기대반 걱정 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새벽 2시20분경, J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아직 진통이 없는데, 양막이 파열되어 양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아마 조기 양막 파열이라고 하는 듯)

"아, 드디어 나오는구나!!!"

 

허둥지둥 옷을 갈아 입고, 미리 챙겨둔 짐을 갖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 사이 J는 택시 회사에 전화를 해서 택시를 요청하고, 병원에 연락을 해서 언제 쯤 도착할지를 알렸다.

미리 준비해둔 모든 짐과 서류를 갖고 집을 나선게 2시 40분경.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진통 택시라는게 있어서, 미리 택시 회사에 출산 예정인 병원 정보를 제출하고,

진통이 있거나, 양막 파열 시 연락하면, 언제라도 택시가 와주는 시스템이다. 약 10분 안에 도착한 듯.

그리고 양막이 파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좌석에 방수 시트? 흡수 시트? 같은걸 깔아서 대기한다.

 

아무튼, J의 침착한 대응으로 별문제 없이 병원에 도착.(약 2시 55분경)

바로 양막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고, 태아의 상태를 확인했다.

J와 S모두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기까지, 대체 얼마나 걱정이 되고, 불길한 생각들을 했는지...

아직 출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일단은 안심....(사람이란 게 참)

 

코로나의 영향으로 난 같이 입회하지를 못하고, 엘레베이터 승강장의 의자에서 대기하면서

입원 수속을 마치고, J에게 줄 간식과 음료를 사는 등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다독이며 동분서주.

아직 진통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산모가 안정을 취하면서 진통이 오길 기다리기로...

일단 난 현재 집에 돌아와있는 상황이다.

 

미리 잠을 좀 좌둬야할텐데...뭐랄까, 잠이 안 온다.

출산, 육아 관련 한국 서적을 뒤적이며, 출산의 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리고, 산후조리에 대해서 확인하면서, J가 돌아올 때까지 무슨 일을 해둬야 할지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한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 육아라는 과정이 얼마나 신비롭고, 대단한지...

J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고, 앞으로도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할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할지...

갑자기 모든 게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 뭔가 실감하게 됐다.

이런게 부모가 되어 가는 일인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왠 호들갑이래....

아무튼 J와 S모두가 건강하게 분만이 원만하게 끝나기만을 바랄뿐....

둘다 조금만 더 힘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