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D+6) 육아가 시작되다. 부모가 되는 것은 누구나 처음이다.

박씨 아저씨 2020. 8. 1. 07:56

생후 날자를 수정했음.

 

정확히 4일 전, 7월 26일에 태어난 딸내미가 와이프와 퇴원해서 집으로 들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진통, 출산, 입원 모든 과정에 함께하지 못하고

집에서 마음만 조리며, 와이프와 딸내미 맞을 준비로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정신없이 육아생활을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아기의 리듬에 맞춰서 생활을 해야 하다 보니, 적응에 힘이 들고

잠도 부족한게 사실이다. 산후조리원 같은 시스템이 없는 일본이기에 그동안 고생한

아내가 몸 상하지 않고 잘 회복할 수 있길 바라기에 허리 펼 짬도 없이, 손에 물 마를 날 없이

열심히 집안일, 육아를 함께 하고 있다.

 

분유 먹이기, 기저귀 갈기, 목욕 시키기, 어르고 달래기 등 서툰 일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익혀나가곤 있지만, 역시 아직 목욕 시키는 건 어렵고, 서툴기만 하다.

부모가 되는 것이 처음인지라, 서툰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서툰 내가 싫다.

 

아무튼 처음 겪는 일들이 많다 보니, 어렵고, 힘든 점들이 많다. 아직은.

그런데, 이게 참 감동적인 시간인 것 같다.

 

막내 동생이랑 8살 차이가 나서, 어릴 때부터 동생 돌봄은 나의 몫이었다.

그래서 나름 자신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30년 전 일이지만....)

그런데, 그때 당은 다른 게, 내 자식이다 보니, 아기의 몸짓 하나하나가 감동적이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어찌 보면 그때는 일이었을지도...

 

"내 새끼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라는 말들의 의미가

몸으로, 마음으로 뼈저리게 와 닿는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이 차이랄까.

너무너무 감동적이고, 감사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어여쁘다.

그리고 이런 딸내미를 혼자서도 잘 낳아준 아내가 너무나도 대견스럽고, 고맙다.

 

쉽진 않겠지만, 뒤 돌아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커버릴 딸내미와의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

딸내미가 커가면서 그려나갈 행복과 미래의 꿈들을 아내와 함께 오랫동안 지켜주고 싶다.

뭐 이런 걸 생각하게 되었다.

 

딸내미 키워나가면서 겪는 일들을 하나하나 써보면서, 시간이 흐른 뒤 그땐 그랬지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