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D+14) 일희일비. 멘붕의 연속.

박씨 아저씨 2020. 8. 9. 01:33

육아 8일차.
밤 12시 수유 타임을 앞두고 잠이 오지 않아서 몇 글자 적어본다.
초반 4일과 최근 4일의 상황이 천양지차다.

초반에 생각보다 잠도 잘자고, 뭔가 예상대로 돌이가는 느낌이었는데,
최근 4일은 정밀 피가 마르고, 멘탈을 챙기기가 어려웠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이 생겼다가, 잃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여성 혼자서 또는 대부분의 육아 및 가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아마 멘탈이 아무리 강해도 쉽지 않을 듯. 특히 첫애.

왜 안자고 보채는지
왜 숨넘어가게 울어재끼는지
얼굴에 여드름 같은 건 괜찮은 건지
왜 이렇게 응가를 많이, 자주 하는지
왜 이렇게 수유텀이 짧은지, 더 먹여도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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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2-3일읔 스킬을 익히는 과정이라면
그 후 부터는 진짜 육아로 접어드는 것 같다.
항상 가슴 조리며 물가에 내 놓은 아기를 보는 심정으로 걱정가득하고,
하루에도 수도 없이 미안해하고 안타까워하고...
그리고 예상외의 상황이 터지면 어찌해야 할지...수도 없이 멘붕이 온다.

집안일의 경우는 또 어떤가.
아내와 맞벌이를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집안일은
당연히 같이하는 거고, 좀 덜 바쁜사람이 좀 더 하는 식으로 해왔다.
그래서 집안일에 대해선 자신이 있었는데...

회사 생활하면서 집안일 하는거랑, 집에서 육아하면서 집안일 하는 것은 또 천양지차다.
약 3주간 휴가를 내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알고 싶고 그렇다.
하루에도 여러번 스스로의 서투름에 실망하고 자책하고
부모로서의 자격을 논하며 작아지기도 하지만...
피하고 싶지도 않고 피해서도 안될 길이기에, 내일은 더 열심히 해보고자
아내와 딸내미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한 해낼 수 있으리라.
다시 다짐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