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 잡소리

영화 기생충 일본 시사회를 다녀오다.

박씨 아저씨 2019. 12. 29. 08:36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영화를 막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영화 몇편쯤은 있는 사람으로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나, 송강호 배우의 영화를 거의 다 본 것 같다.(한국사람이라면 거의 다들 봤겠지만...)

기생충이 한국에서 개봉했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중이라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각종 영화제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그런지, 일본에서도 종종 그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일본 개봉 전 선행 시사회 소식.

정식 개봉은 2020년 1월 10일 인데, 그 전에 일부 영화관에서만 선행 개봉을 한다는 것.

그중 첫날은 봉 감독, 송 배우의 무대인사도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자마자,

"아! 이건 꼭 가야해!:"

 

선착순 판매였기에, 도쿄에 살고 있는 친동생에게 부탁을 해서 나랑 J를 포함해서 3장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 12월 27일, 올해 회사 업무 마지막날에 시사회에 다녀왔다.

장소는 롯본기의 토호시네마, 그중 스크린이 가장 큰 스크린 7이었다.

당시 사진은 밑에 남기겠지만, 뭐랄까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이면서도 뭔가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자랑스럽고, 정말 반갑고, 즐거웠고, 감동적인, 멋진 시간 이었다.

참고로, 시사회는 물론 만원이었고, 전체 인원 중 한국 사람은 약 10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맨 앞, 중간 좌석이라서 뒤가 보이진 않았지만, 봉 감독과, 송 감독의 한국말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늠 했을 때 대략 10명 정도였던 것 같다.

 

30분간의 무대인사, 인터뷰, 사진 촬영(마지막 3분정도만)을 마치고 시작된 영화 기생충.

난 영화는 잘 모르지만, 역시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정말 참신하고, 기발하다고 느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웃픈 현실의 모습들 안에서 재미와 공포, 예상치 못한 전개로의 반전 그리고 결말....

역시 재밌는 영화, 좋은 영화 만드는 프로들인 듯....

올 한해가 끝나가는 시점에 이런 눈, 마음 호강을 하는구나.

 

자리가 C 석 중앙이었기에 봉 감독, 송 배우와의 거리 약 10m 안팍(스크린이 너무 가깝.....)
영화관은 큰데, 기다리는 장소가 워낙 좁아서 사람들로 북적북적
무대인사 마지막에 약간의 사진 촬영시간이 있었다. 한 3분~5분 정도?
정면, 좌, 우 사진 촬영이 끝나고..."이제 갈까?"
갑자기 기차로 변신
기차 형태로 무대를 내려가려고 하니 스텝이 당황하면 말류! 아직 안끝났다는...
이쪽이 아닌가벼 하며 다시 오른쪽으로 턴~~
평생 좋은 추억 하나 받아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