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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참 수고 했다.

82년생이다. 올해, 만으로 40살이 되었다. 한국을 떠나온 지 5년 차. 이젠 한국 나이로 내가 몇 살인지도 잘 모르겠다. 만으로 세는 게 편하고, 익숙해졌다. 아무튼 40. 마흔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으면서도, 참 긴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참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할머니라는 감사한 존재가 있었기에 엊나가지 않고, 성실하게(이게 좋은 건지의 가치 판단은 차치하고)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랐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 배달 같은 아르바이트를 계속했었다. 200부 돌리는데 한 달에 20만 원 받았던 시절... 지금은 어떠려나... 내세울 만한 능력이나 학벌은 없었지만, 무슨 일을 하든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일을 했다. 돈을 많이 주던, 적게 주..

로또7 3등 당첨! 두둥!

며칠전 복권이 당첨 되면 뭐하고 싶은지 몇 글자 적은 적이 있었다. 그걸 쓰자마자 로또7에서 3등에 당첨 되었다. 라는 건 거짓말이고, 사실 당첨 된 것은 한 3주 전인 것 같다. 평소에 당첨이 되면 하고 싶었던 일을 포스팅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당첨 된 내용을 나중에 포스팅 하기로 했다.;;; 뭔소리... 아무튼 복권이 당첨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복권을 사왔지만, 실제로 당첨 될 거라고는 예상도 못했기에 처음에 확인 했을 때는 정말 놀랐다. 자그마치 3등이다. 이 때 1등이 않나왔는데, 숫자 하나만 더 맞았으면 우리나라돈 100억이었다. 흐미....그래도 100만엔이 어딘가. 아무튼 깜짝 놀랐다. 기쁘기도 하고, 이 사실을 와이프한테 어떻게 알려줘서 놀..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는 음료 자판기가 없다. 한대도.

3박 4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혹시 몰라서 조금 일찍 도착해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도착한 탑승장. 출국하는 비행기도 한 4편 밖에 없고, 한산하다. 그래서 그런가? 탑승장내에 레스토랑이 한개 밖에 없다. 그럴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장사하기도 힘들고,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도 말이지. 날씨가 더운지라 비행기 타기 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고 탔으면 했는데, 참 아쉬웠다. 캔커피라도 좀 마셔야겠다 싶어서 자판기를 찾아 보는데 안보인다. "응?" "에~이" "설마?" 그럴리 없으리라 스스로를 달래며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자판기가 정말 한대도 안보인다. 안내 데스크의 승무원에게 직접 물어봤다. 없단다. 자판기가. "그럼, 물 같은 건 어디서 사나요?" 라고 물어보니... 운영중..

첫 해외 출장이 정해지다.

한국에서 일 했을 때 해외 출장을 한번 간적이 있다. 그런데 크게 의미가 없었던 게 일본이었다. 한달에 한번씩 오가던 곳에 가는 출장인지라 어떠한 기대감도 없었던 것 같다. 단지, 당시에는 결혼식 준비가 한창 준비중이었던 지라, 출장 중에도 짬을 내서 턱시도 시착을 하거나, 아내의 드레스 시착에 동행 하거나 했었던 것 같다. 지금 일본에서 다니는 회사는 스웨덴 기업의 일본 현지 법인이다. 해외 지사가 20개 이상 되다보니, 여러 나라의 멤버들과 미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전에는 아주 잦은 빈도로 오고갔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회사 돈으로 해외 나가면서 마일리지 쌓을 일이 많았다. 물론 난 아직 경험이 없었다. 기회가 없었달까? 아직 이 업계나 상황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영어..

친구 기다리며 동해역에서 옛 기억을 추억한다.

이번 한국행에서 유일하게 만나는 친구. 그 친구가 삼척에 살고 있다. 그래서 그 친구 만나러 ktx 타고 동해역에 와있다. 친구 집인 삼척까지는 차로 20분 거리. 지금은 동해역의 유일무이처럼 보이는 멋진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몇 글자 적어본다. (아셀 커피전문점?) 여기 경치가 상당히 낯 설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몇 글자 적어 본다. 왠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소환되는 기분이다. 시골, 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지난 시절을 그린 영화들을 보면 역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각지고 낮은 건물들이 즐비하고 관리 되지 않은 무성한 잡초, 풀이 우거진 대로변의 모습. 여기저기 놓여 있는 컨테이너 박스로 된 이름 모를 단체의 건물들?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내 어린 시절의 기억들도 자연스레 ..

로또에 당첨이 된다면...

일본으로 이주한지 5년째다. 취미를 만들어 보고자 이거저거 도전을 해봤는데 쉽지가 않다. 그나마 성공? 한게 복권이다. 일본은 복권의 종류가 다양하고, 고액 당첨금이 걸린 복권도 많다. (아, 그리고 일본은 복권 당첨금에 세금이 없다. 당첨 금액을 액면가 그대로 수령한다. )그 복권을 매주 조금씩 샀는데, 한 3년은 산 것 같다. 이게 취미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도 복권은 간혹 사긴 했는데, 한달 용돈이 워낙 적었어서 꾸준하게 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인터넷으로 복권을 살 수가 없어서 빼먹는 경우도 자주 있었고. 그런데 일본에 와서는 인터넷으로 구매도 가능하고 용돈도 한 10배는 올라서 취미 삼아 1주일에 한 만원정도 복권을 사는 것 같다. (3년이면 이게 얼마야? 적..

올 여름휴가는 서울이다.

지금 하네다 공항에 있다. 그것도 국제선. 하네다 공항은 자주 오는데, 국제선은 2년 7개월만? 몇 번 터미널 인지도 가물가물 할지도 너무 낯설다. 김포-하네다 라인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내가 이용하게 될지는 몰랐다. 아무튼 4월 말~5월 초에 한국에 다녀온 지 채 4개월도 되지 않아 또 간다. 한국. 서울. 그것도 혼자서. 주목적은 리프레쉬? 요즘 심적으로 복잡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문제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냥 뭘해도 행복하거나 즐겁지가 않은 느낌 이를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만 나이 40을 앞두고 사춘기 같은 어떤 심경 혹은 호르몬의 변화가 있는 것인지... 아무튼 아내가 혼자서 잠깐 쉬다오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줘서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없는 동..

한국 잘 다녀왔습니다. 언제 또 가나...

4월 말 부터 5월 초까지 7박 8일간 한국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셋이서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도 2년 3개월만인가? 걱정도 많았고, 기대도 많았던 한국. 생각보다 원활하게 별 일 없이 잘 다녀왔다. 20개월된 딸내미의 첫 고국방문, 비행기 탑승, 증조 할머니와의 만남...처음인게 참 많았다. 그런데 정말 별 일 없이 다녀왔다. 7박8일간 한 600만원 정도 쓴 것 같다. 미친. 2018년? 와이프랑 스위스 1주일 다녀왔을 때 한 800~900만원 정도 쓴 것 같은데. 고작 한국 한번 다녀왔는데 600만원 이라니... 비행기는 zipair, LCC를 탔는데도, 저렴하지 않았다. 1인당 5만엔 정도? 호텔을 주방이 있는 곳으로 알아보다보니 선택지가 너무 적었다. (딸내미 밥 때문에) 호텔은 1박당 약 40~..

신주쿠에서 20대 대선 부재자투표를 하고 왔다.

일본 온 지 5년 차. 처음으로 부자재투표를 했다. 한국에 있을 때 한번 해보긴 했지만, 해외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걱정을 좀 하긴 했는데, 사전 등록만 하면 한국에서 하는 거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도쿄에는 세곳의 투표소가 마련된 것 같은데, 영사부, 신주쿠, 우에노 이렇게 세 곳이었다. 집이 분쿄구라서 가까운 신주쿠의 한국문화원이란 곳으로 투표하러 다녀왔다. 한산할 줄 알았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 내 앞으로 40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고, 내가 투표하고 나올 즈음해서 한 60명 정도 서있었던 것 같다.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도 꽤 있었고, 인증샷 찍으시는 분들도 많았다. 한국문화원이란 곳이 생각보다 크고 넓은 곳에 위치해있어서 주변을 오고 가는 일본인들, 외국인들이 지나다니면서 관심을 많이 갖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2.02.26

간만에 부부싸움을 크게 했다.

최근 들어서 위태위태 했었는데, 결국 크게 한번 터지고 말았다. J한테 큰 소리로 고함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별거 아닌 일에, 왜 그때는 그리도 화가 많이 치밀어 오르는지... 나이 40에 왜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지... 하고 후회도 많이 되고... 미안하고... 그렇다.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원천적인 제거가 뒤따르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어서, 항상 개선책을 생각하곤 하는데...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내 성격도, J의 성격도. 나이 먹은 어른이라 그런가? 자존심도 엄청 쌔고, 단 한 번도 지지 않으려는 유치 하지만 중요한 무엇인가가 작용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보면 냉장고에서 뭔가 꺼내서 싱크대에 그대로 방치한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