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 잡소리

로또에 당첨이 된다면...

박씨 아저씨 2022. 8. 13. 00:17

일본으로 이주한지 5년째다. 취미를 만들어 보고자 이거저거 도전을 해봤는데 쉽지가 않다. 그나마 성공? 한게 복권이다. 일본은 복권의 종류가 다양하고, 고액 당첨금이 걸린 복권도 많다. (아, 그리고 일본은 복권 당첨금에 세금이 없다. 당첨 금액을 액면가 그대로 수령한다. )그 복권을 매주 조금씩 샀는데, 한 3년은 산 것 같다. 이게 취미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도 복권은 간혹 사긴 했는데, 한달 용돈이 워낙 적었어서 꾸준하게 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인터넷으로 복권을 살 수가 없어서 빼먹는 경우도 자주 있었고. 그런데 일본에 와서는 인터넷으로 구매도 가능하고 용돈도 한 10배는 올라서 취미 삼아 1주일에 한 만원정도 복권을 사는 것 같다. (3년이면 이게 얼마야? 적어도 한 150만원 이상 산거야? 미친...)

최고 당첨금액은 한국에선 5만원이  3~4번정도, 일본에서는 1000엔 언저리 15번정도? 쏟아부은 돈에 비하면 참 초라하다. 그래도 취미인지라 매주 조금씩 사고 있다. 대체 왜 사는지는 잘 모르겠다. 뭘 바라는거지?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크게 욕심도 없이 만족하면서 잘 살고는 있지만, 역시 일 안하고 육아와 가사만 한다면 지금 보다 심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혹은 소망 같은게 있는걸지도?

아무튼 만약 큰 금액이 당첨이 된다면...무엇을 할 것인가? 예전부터 생각한게 몇가지 있는데...그건 바로

집, 차, 기부...정도?

지금도 집은 있지만, 지금 집 보다 한 두배정도는 넓은 집에서 공간적으로도 여유롭게 생활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래서 만약 당첨이 된다면 세식구 살기에 충분하고 좀 남고, 수납공간 넉넉한 집을 하나 장만하고 싶다.

그 다음은 차. 솔직히 차에 관심이 1도 없다. 그런데 역시 차가 있으면 편한건 사실이다보니, 특히 딸내미 태어나고 나서부터는 예전보다 더 자주 렌트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차를 사자니, 아깝다.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번 쓰는데, 그렇다고 수천만원짜리 차를 사는게...좀 아깝다. 내 몸 사이즈도 커서 좀 큰차를 사야해서...더욱 더 그렇다.그래서 차는 복권 당첨되면 사는 걸로...ㅋ

그 다음은 기부. 이건 예전부터 생각을 했었던 건데...한국에서도 그렇고, 복권 사는 제일 큰 목적은 큰돈을 바라는 것도 없진 않지만, 워낙 확률이 낮다보니 그냥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산다. 직접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산 복권이 사회 인프라의 한 부분에 쓰인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나 또한 어린시절부터 너무너무 가난하게 자랐고,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삶도 있기에 그에 대한 보답으로 기부를 하고 싶은 것 같다.(큰돈 아니더라도, 적은 돈으로 지금 부터 해도 되는데...바쁘다는 핑계로...) 아무튼 당첨금의 10% 정도를 기부하고 싶다라고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실제로 할 수 있을까? ㅋ 막상 돈 생기면 아까워서 안하지 않을까? 

아무튼 이 생각은 딸내미를 키우면서 더 커지는 것 같다. 나도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경제적으로 빠듯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여기 일본에서 몇 군데 자선단체를 알아봤는데, 아직 결정을 못했다. 이건 복권이랑은 상관 없이 용돈으로 조금씩 해봐야겠다. 올해안에는 시작하는 걸로...

대충 이 정도다.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언제 당첨이 되려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