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D+1520) 4살 딸내미의 일주일 스케쥴

박씨 아저씨 2024. 9. 22. 10:12

너무 오랜만이다. 내가 집안일을 담당하고 아내가 육아를 담당한다고는 하나 딸내미와의 유대가 없을리 없고, 그 안에서 또 알콩달콩 투닥투닥 하면서 부녀의 정이 쌓이고, 부모로서의 나도 성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고 나는 여전히 어린이 갖기만 하다. 어쩔 때 보면 딸내미가 나 보다 더 어른 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오랜만에 딸내미 정보를 남겨 본다.

네살짜리 라고 우습게 볼 수 없을 것 같다. 생각 보다 바쁘다. 주중엔 보육원에 가고, 보육원 마치고 나면 몇 가지 학원 비슷한 곳을 간다. 어떤 곳을 가는지는 밑의 내용 참고.

구몬 2회(일본어 읽기, 쓰기 15분씩 2회 / 영어도 약간)
치어리딩 댄스 1회(1시간)
음악교실?(격주1회/토/ 40분)

구몬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교육적인 측면이 강하긴 한데, 처음엔 엄청 가기 싫어 했는데 이젠 숙제도 척척하고 혼자서 그림책도 잘 읽는다. 현재는 히라가나는 완전히 익혔고 카타카나를 조금씩 익히면서 쓰기도 열심히 하고 있다. 나 어릴적 생각해 보면 읽을 책도 없기도 했지만, 한글을 익힌게 거의 초등학교 시절이라서 책을 읽기 시작한 시점과 양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아무튼 구몬은 정말 하길 잘 한 것 같다. 

치어댄스랑 음악교실 같은 경우는 공부라기 보다는 음악에 맞춰서 춤도 추고, 리듬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고, 두드리고 하는 식으로 운동에 가까운 느낌이긴 하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과 환경들에 적응을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놀랍다. 처음에는 뭐든지 하기 싫어했고, 낯을 정말 많이 가렸는데, 많이 달라졌다.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큰 목소리로 이야기도 하고. 

아직 어린 나이에 이게 맞나 싶기도 하는 걱정도 되긴 하지만, 딸내미가 재미나게 즐겁게 그리고 약간의 귀찮음과 싫음을 극복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합리화는 아닐까 걱정도...ㅋ 

아! 한 두달 정도 되었나? 딸내미랑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 부터 콘솔 게임을 해왔던 나에게 있어서의 꿈이란 딸내미와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다. 물론 아내도 포함해서 세명이서. 어떤 게임을 좋을까 싶어서 데모판을 다운 받아서 여러번 시도를 해봤었다. 한 두살 즈음 부터 시도를 해봤는데, 3D공간에서의 캐릭터 이동이란게 두 살짜리 아이에겐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렇게 몇 번을 해보고, 딸내미도 성장을 해 가면서 이제 얼추 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두달 전에 별의 카비라는 타이틀을 구매해서 가끔 딸내미와 아내와 셋이서 30분정도 밤에 즐기고 있다. 물론 티격태격도 하지만, 딸내미가 혼자서도 게임을 클리어 하고, 적들의 움직임과 함정을 이해하고 대처해가는 모습에 놀랍고, 즐겁기도 하다. 

다음 목표는 어렵다고 포기 하지 않고 게임을 클릭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경험해본 스테이지는 의기양양하게 설명까지 해주면서 클리어를 하지만, 처음 겪어보는 패턴의 스테이지나 적을 보면 바로 아빠한테 해달라고 포기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럴 때 마다 너도 할 수 있다고. 무서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고, 아빠가 도와줄게 하면서 격려를 하고 있다. 카비 다 클리어하면 마리오 파티 같은 게임도 가족끼리 해보고 싶다. ㅋㅋ

아무튼 딸내미는 무병무탈 즐겁고 건강하게 잘 성장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