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육아는 힘들다. 피곤하다. 나만 그런가?

박씨 아저씨 2021. 10. 10. 15:29

코로나가 없었다면 애기를 잘 키울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을 못가고, 한국에 못 가고 하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그 외엔 크게 문제가 없다. 마스크 하는거야 처음엔 좀 귀찮고, 답답했지만, 이젠 거의 피부 같은 느낌이고...코로나 덕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그로 인해서 육아와 가사에 많은 시간을 사용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도쿄 등지의 주요 도시의 긴급사태선언으로 인한 각종 제한 조치 등이 9월 말 기점으로 풀리면서, 조금씩 고객사 방문이 늘어 날 것 같다. 지금까지는 방문을 못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서, 출근 할 필요도, 고객사 방문을 위한 각종 준비와 이동 시간 등이 필요 없어서 정말 편했다. 그런데 그게 조금씩 시작 될 것 같다. 실제로 다음 주에만 고객사 방문이 5건이 잡혀있다. (어쩌다 우연히 집중 됨)

아무튼 고객사 방문이 없이, 재택근무만 하는데도, 일하랴, 육아하랴, 집안일 하랴...정신이 하나도 없고 많이 힘든데...앞으로 얼마나 더 힘들어질지...오늘 갑자기 약간의 걱정과 불안이 찾아왔다. 지금도 휴일이 없이 월, 화, 수, 목, 금, 금, 금인데...앞으론 거기에 야근 하는 느낌이려나...나만 이렇게 힘든가? 다른 집들은 대체 어떤지가 참 궁금하다. 아무튼 아이 키우는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내가 한국이 아닌, 일본에 있다는 사실과, 코로나로 인해서 재택근무를 당분간은 계속 할 것 같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긴 친구도 없고, 지인도 없고, 집과 일 외에 그 어떤 것을 위한 외출도 안하기 때문에...오로지 모든 시간을 집안일과 육아에 쏟을 수 있기에 정말 다행 인 것 같다. 한국 같았으면 친구도 가끔 만나고 싶을 거고, 술한잔 하고 싶을 때도 있을거고...

그런데 가끔은 그래서 이렇게 피곤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침에 눈 뜨고, 밤에 잠 잘 때까지 가사, 육아, 회사일 빼고 하는게 대체 뭔가 싶다. 딸내미를 키우는 일은 감동적이고, 행복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피곤하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로 난 부모로서 자격이 없나? 너무 날로 먹으려드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좋은 일만 포스팅 하는 것은 뭐랄까...위선적이란 느낌도 들어서...솔직한 감정도 한번 적어본다.

몇 년 뒤에 보면 어떤 기분이 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