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출산할 때, 진통실이나, 분만실에 함께 할 수 있는 경우라도
남편이 아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병원 자체에 입회할 수 없는 상황은...
그런 것 조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정말 아무것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저 걱정하면서 기다리는 것뿐...
아내와 아기가 돌아올 날을 위해서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빨래하고, 정리하고...
이런 것 밖에 없다. 옆에 있어주는 것도 못해주다 보니... 이런 거라도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빨리 시간이 가길 바랄 뿐...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 동안 아내(J)와, 아기(S)의 한자 이름을 하염없이 쓰면서 그저 멍하니 있기도 했다.
진짜 하염없이 멍~하니...
입원한 지 24시간이 지났음에도 유효한 진통이 오지 않아서, 결국 오늘 아침,
유도분만 촉진제를 맞고 지금 진통 간격이 짧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간다.
그저 힘내길, 무사하길 바랄 뿐...
이런 감정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진짜 출산, 내 자식, 내 가족 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보다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다.
진짜 좋은 남편,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진짜.
J와 S가 몸 건강히 분만을 마치기를 바랄 뿐이다. 힘내줘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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