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아기 맞을 준비 - GW의 단샤리(断捨離)

박씨 아저씨 2020. 5. 5. 08:33

3개월뒤면 아기가 태어난다.

이번 골든 위크를 맞이해서 아기맞을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려고 J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름 짓고, 출산 전후 행동요령, 출산, 육아 물품 리스트 작성 등...너무 늦나?

아무튼 지금 둘이서 살기에는 널널한 집에 살고 있지만, 아기가 태어나면 그 만큼 물건도 늘어나고

점점 좁아질 것 같아서, 미리미리 집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물건들을 다 버려서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그런걸 일본에서는 단샤리(断捨離)라고 하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뜻은 아래와 같다.

:入ってくるいらない物をつ。 단 :  (집으로)들어오는 필요없는 것을 끊는다.

捨:家にずっとあるいらない物を捨てる。샤 : 집에 있는 필요 없는 것을 버린다.

離:物への執着から離れる。리 : 물건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떨어진다.

직역을 해서 좀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결론은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중에 쓸모가 있을거야", "살 빼서 입을거야" 같은 애매하고 쓸모 없는 물건들을

모두 버리는게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사이타마, 사이타마에서 도쿄로 두번의 이사를 하면서 쓸모 없는 것들을 계속 정리해왔었기에

책, 잡화 등에서는 거의 버릴게 없었다. (물론 이미 읽은 책들은 버려야 할 것 같긴 하다만...아무튼 이건 나중에..)

그런데 의류는 정말 많이 나왔다. 45리터 쓰레기봉지 기준 6봉다리가 나왔다.

J랑 합쳐서 대략 옷만 150벌 정도 버린 듯.

다 버리고 남은건 아래와 같다.

티셔츠 13장, 폴로셔츠 2장 긴바지 3벌, 반바지 6벌, 운동복 상하 2벌, 와이셔츠 10장, 정장상하 5벌, 속옷, 양말 정도?

 

개중에는 몸에는 맞지 않지만, 추억이 긷든 옷이나 물건들이 있어서 버리기 어려운 것들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 간만에 대청소하거나 할 때만 유독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도 사실이고...

버리는 만큼 공간도 넓어지고, 정돈된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한 듯 하다만...

그래도 추억이 깃든 물건 몇 개쯤 보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단샤리 한번 하고 나니까, 뭔가 한갓지고 좋다. 내일은 주방도 한번 정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