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오사카...
오사카 출장 중이었다. 회식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쉬려고 하는데...
한국의 지인으로 부터 카톡이 왔다.
비상계엄!!!
뭔, 개소린가...하고 유튜브를 켜본다.
대통령이 나와서 계엄을 선포한다. 이건 또 뭔가 싶어서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체...이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 인가 의심스럽다. 하지만 계엄은 선포되고, 긴박하게 상황이 돌아갔다.
피곤해서 빨리 자려고 했으나, 영화를 방불케하는 스릴 넘치는 순간들로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수 많은 사람들의 피로 쌓아올려진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이 한순간에, 단 한명의 잘못된 인식과 판단을 하는 인간 때문에 짓밟히고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서 너무 억울하고 개탄스러워서 눈물이 나고 욕이 나왔다.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빠르게 계엄을 해제할 수 있었던게 정말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이다.
계엄 자체도 문제지만, 더 심각하고 이 나라에 미래가 있나 싶다고 느낀 것은 여당의 태도이다. 정치인들이 뻔뻔한 거야 당연한 스킬인지도 모르겠지만, 너무한다. 계엄에 대해서는 "위헌이다. 잘못됐다" 라고는 인정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야당탓을 하는 꼴을 보면서...이게 나라인가 싶었다. 잘못된 행위를 했으면 그에 맞는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할텐데...탄핵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하는 꼴이라니...
자기들 입지 걱정, 밥그릇 걱정에...곧 죽어도, 어떤 잘못을 해도 대통령을 지키려는 추태...구역질이 난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민생, 민심을 갖다 붙히는 모습에...위선의 끝을 본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딱 지금의 여당의 포지션이 아닐까 싶다. 나이 먹고, 배울만큼 배워서 왜 이러고들 사나 싶다.
이게 나라냐?
내 나라 대한민국이 걱정이다.
대통령이라는 신분에 책임감없이 충동적으로 상식을 초월하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그러면서도 잘못을 느끼지 않기에 반성도 안하고...2년 반만에 나라를 어떻게 이렇게 쑥대밭을 만달 수가 있는지...다음에는 또 무슨짓을 할지..정말 무섭고 걱정이다. 일본에 사는 내가 이정도면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와 참담함은 어떨까 싶다.
걱정이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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