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 이야기

회사 이야기 -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영업사원)

박씨 아저씨 2020. 10. 30. 19:42

난 일본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약 3년정도 영업 일을 했었고, 일본에서도 곧 만 3년이 된다.

일본으로의 이주를 준비하는 나와 같은 30대 중반, 후반이라면 

일본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까 싶어서...

참고가 될까 싶어서 내 일에 대해서 몇 글자 적어보고자 한다.

 

1. 내가 주로 하는 일

 - 기본적인 영업 업무 : 전시회 참석, 신규 고객 획득, 고객 컨택(전화, 메일, 방문), 견적서 작성&제출

 - 일상적인 고객 문의 대응 (전화, 메일)

 - 대리점 대응 : 우리 회사 제품을 취급하는 전국의 대리점들로 부터의 문의 대응(전화, 메일)

 - 제안영업 : 신규 및 기존 고객에게 제안서 작성 및 제안 활동으로 신규 안건 수주

 - 프레젠테이션 : 고객사 방문하여 제품 관련 프레젠테이션. 약 1시간~2시간

 - 해외 법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 교환(영어, 한국어, 메일, 화상통화)

 - 제품 현장 설치 시 현장 방문 및 제품 사용법, 주의법 안내, 현장 트러블 대응

 

영업이다 보니 제품, 서비스를 판매하여 매출을 신장하고,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일련의 활동을 한다. 기본적으로 일본 국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관동, 동북 지방을 중심으로 지역의 유저들에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출장이 많다. 이번주만해도 3박4일간 도쿄-오이타, 오이타-오사카, 오사카-도쿄를 오가며 포텐셜 높은 고객들에게 방문 &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세미나에 참석하여 회사 제품을 PR하거나, 회의에 참석하거나 하는게 내 일이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안건을 만들 수 있으면 어디든 가서 안건을 만들고, 매출을 올리고 하는 식으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2. 이런 사람들에게는 추천불가

 -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자기주도적으로 일하지 않는 혹은 못하는 사람)

 -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외국어 능력이 아니라, 말의 의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

 - 익숙한 일만 하길 바라는 사람

 - 스킬, 능력 향상에 대한 의지가 없는 사람

 

 

3. 반대로 이런 사람도 가능

2번에 성격은 넣질 않았는데, 소심하고, 내향적인 사람들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그래서다.

난 특히 전화 하는걸 죽어라고 싫어한다. 받기도 싫고, 걸기도 싫고. 엄청 긴장이 되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트라우마가 있어서...배달 시키는 전화 조차도 잘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된 일은 잘 하게 되는 듯.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기본적으로 일본어 능력은 깔려있어야...

 

 

4. 갖고 있어야 할 스킬

 - 커뮤니케이션 능력

 - 프레젠테이션 능력(대중 앞에서 말 잘하는 사람)

 - 일본어 능력은 말 할 필요도 없겠지?

 - 논리적인 사고

 - 운전면허, 운전경험

 - OA능력

 

 

5. 일에 대한 만족도와 현재 상황

결과적으로 상당히 만족하면서 일 하고 있다. 내가 갖고 있던 기존 고객이 한개도 없는 상황에서 신규고객을 만들고 그 신규 고객들이 계속해서 주문을 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내 매출실적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 동안의 노력으로 인해서 사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무래도 특정 고객, 특정 업계를 타겟으로 하는 제안서 작성 및 제안 활동이 큰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 된다. 

 

예전 부터 혼자서 제안서 작성하고, 제안하는 일에 상당히 희열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런 경험과 능력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 또한 고객들로 부터 신뢰를 받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내가 하는 일이 잘 못 되지 않았고 잘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에 보람되고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아내로 부터도 항상 응원을 받고 있고, 아기도 태어나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일이 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다. 더욱 더 잘 하고 싶어서, 내 업무 플로를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에 대한 제안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부족한 지식과 능력을 공부하고 싶은 욕구를 넘쳐난다. 긍정적인 것은 누가 하라고 해서, 해야해서, 안하면 혼나서 같은 이유로 이런 짓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 이런 기분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이런날이 올 줄이야. 정말 잘 맞는 일과 회사인 것 같다.

 

 

6. 어려운 점

- 일본어 문제

일본어로 말 할 때 머리로 생각하면서 말하지 않는다. 그냥 입으로 나온다. 문제는 귀로 듣는게 문제다. 지역별 방언, 세대별 사용 단어들이 다르다. 천차만별이다. 대체 뭔 소리를 하는건지 못 알아 든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일본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솔직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 된다. 

 

- 체력적인 문제

일본 국내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보니, 대응 범위가 상당히 넓고, 이동 거리가 멀다. 출장이 잦다보니 체력적으로 지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약 4배정도 면적이 넓다보니 이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이거야 뭐,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해야하는데 그러지 않는 나도 문제...그런데 출장이 잦다 보다 출장비가 상당히 쏠쏠하다. 많을 때는 출장비만 한달에 100만원 이상 받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아, 이건 비밀....

 

잘 모르겠다. 맨땅에 헤딩하듯이 아무 연고도 없는 고객에게 연락을 하거나 토비코미영업 하는 경우가 없어서 전화 거는 것도 크게 어려운게 없어서...아무튼 만족하면서 일 하고 있다. 영업직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