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맏벌이 부부라서 처음부터 너나 할 것 없이 분담을 해왔다.
요리 - 먼저 퇴근한 사람이 준비, 늦게 퇴근한 사람이 뒷정리 / 주말엔 주로 내가.
청소 - 이건 내가 좀 더 많이 하는 듯, 특히 욕실, 화장실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빨래 - 이건 와이프가 거의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돈관리 - 100% 와이프. 통장도 와이프가 관리. 난 그냥 한달에 용돈 45만원만 받음.
뭐 대략 이런식??
아기가 태어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느낀 점.
육아가 제~~~일 힘듬. 회사일, 가사 다 필요 없음.
육아가 제~~~~~~일 빡쎄고 힘듬.
고로 육아가 쉬워지면 나머진 다 껌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어언 7개월째다.
불편한 점도 많지만, 좋은 점들도 많았던 것 같다.
처음부터 육아를 같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힘든 시간이긴 하지만, 이런 시간 또 없을 것이고,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계속해서 지켜보고, 육아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여름휴가, 육아휴가로 약 3주간 회사일도 전혀 안하고, 육아에만 올인 했던 것도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가장 빡쎈 시절. ㅋㅋ
아무튼 내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보니, 요즘 상황은 이렇다.
요리 - 90% 내가. 처음엔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는데, 일하면서는 도저히 못하겠더라는...
그래서 요즘은 주말에 밑반찬을 서너가지 만들어 놓고, 주중에는 메인요리를 양을 많이 해서
이틀 정도 먹을 수 있게 해서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 짜장, 김치찌개, 부대찌개, 카레 등등
청소 - 70% 정도 내가. 근데 거의 못하고 있어서 도토리 키재기임.
이게 가장 스트레스인데, 애기 용품들로 집안이 어수선한데, 일부러 못 본척 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신경 쓰여서 바로바로 치우고 했을텐데...체력적으로 도저히 안되겠어서
못 본척 하면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모든 걸 다 할 순 없으니...대청소 기준 일주일 1회.
사용한 기저귀가 넘쳐나고, 아기용품을 수도 없이 택배로 사다보니, 쓰레기도 넘쳐남.
하루에 한번 안버리면 쓰레기통 터질라고 함.
빨래 - 이것도 7대3 정도. 아기 옷, 가제 손수건, 타올, 속싸개 등 많이 늘어서 하루에 한번 세탁기 안돌리면
세탁기가 꽉차서 빨래 너는 것도 빡쎄다. 욕실의 빨래건조기만 쓰다가, 아기 태어나면서 실내 건조대도 샀다.
이거 사기 정말 잘 한듯.
돈관리 - 이건 여전히 와이프가 100% 그리고 생수, 쌀 같은 용품은 주기적으로 와이프가 주문해줌.
육아 - 70%~80% 와이프가 전담하고 있다. 난 거의 서브하는 느낌.
내가 하는 건 목욕 전담. 대변 보면 흐르는 물로 씻어주기, 하루에 두번정도 분유주고, 약간 놀아주고
와이프가 밥먹고, 샤워하고, 목욕할 시간 벌어주기 정도? 이때 같이 놀고, 가끔 재우기도.
그리고 때 되면 기저귀, 분유 사오고...한는 정도인 듯.
솔직히 내가 하는게 많긴 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런데 내가 일하는 동안 방해 되지 않게 해주고, 밤에 잠을 잘 수 있게 배려해주고 하는게
이게 보통일이 아님을 알기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다.
내 생각인데 육아를 누가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밸러스가 붕괴될 정도로, 육아가 빡쎈 것 같다.
적응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특히 초보 엄빠들에겐 절대로 그럴 듯.
아기가 혼자서도 잘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정말 좀 살만해 질 듯....ㅋㅋ
다른 집들은 어찌들 하고 사는지 궁금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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