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부부싸움 :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박씨 아저씨 2023. 6. 2. 22:08

며칠 전 크게 싸웠지만, 본질적으로 아내나 딸내미가 싫거나 미운게 아니기에...결국은 다시 원래 대로 돌아가게 되고, 그러려고 노력하고...왜 싸웠나 싶기도 하고...뭐 그렇다. 아무튼...생각해 보면 별거아닌 하지만 포기하지 못하는 서로의 자존심을 지키다가 감정을 소모하고, 그런게 쌓여서 어느 순간 폭발하는게 아닐까....싶다.

아내와 딸내미에게 평소처럼 대하고자 노력한 오늘 하루. 별거 아닌 일에 또 욱했다. 참 별거 아닌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왜 이렇게 사람 성질을 건드리는지...내가 너무 과민 반응 혹은 피해의식이 있는 것인지...아무튼 오늘도 욱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야 하는데...나도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일지도 모르겠다.

난 상대방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게 회사 동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그것이 아내라도...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도, 그게 특히나 결과적으로 지적일 경우 그것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그게 상대방에게 상처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런 지적을 할 정도로 나 스스로는 떳떳한지 여러번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 보면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방식으로 전달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참거나 내가 하거나 한다. 나에게도 아내나 회사 동료에게도 좋은 일이 아닌데 결국은 내가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답답하고, 피곤하다. 생각나는 대로 바로바로 오해 없이 가감없이 전달하고 소통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쉽지가 않다. 성격 참 개같다. 

이러고 사니...쥐꼬리 만한 자존심을 지켜내려고 민감한 것은 아닌지...그냥 생각해 본다. 답답하고 불쌍한 인간이다 진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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