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이야기

새로운 연호에 흥분하는 사람들

박씨 아저씨 2019. 3. 31. 23:10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이해 못할 일 일 것 같은데.

지금 일본은 새로운 연호,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

TV야 당연히 시청률 때문이라도 연일 방송을 안 할 수가 없겠지만,

정치 관련 언급이 거의 없는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도 새 연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충만함을 매일 느끼고 있다.

 

현재의 천황(일왕)의 시대인 평성(平成・へいせい)이 저물고

새로운 천황의 시대가 5월 1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그 새로운 시대의 연호를 4월 1일 오전 11시 30분에 발표할 예정이고.

 

내 주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소화(昭和・しょうわ)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자신들이 어릴 때 평성 시대가 시작되었고, 올해 2019년으로 평성 31년이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일본인들이 느끼는 감정, 기대를 이해하긴 어렵다.

 

정치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 보이는 일본인들이지만, 

천황에 대한 존경과 관심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긴 역사속에 그들의 삶에 함께했던 천황이라는 존재가 있고

정치 체제가 다른 부분도 있고, 그들의 자유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역시 천황폐하라고 부르는 걸 보면 상당히 거북스럽고, 적응하기 어려운 게 사실.

대통령이고 나발이고 대한민국에선 욕하지 못할 대상이 없는데,

일본에선 그런걸 들어본적도 없고, 하는 사람도 본적이 없어서...

 

아무튼 그런 천황이 곧 바뀐다고 한다.

다음 시대의 연호는 어떤게 될지... 궁금하긴 하다.

왜냐면 나와 J의 아이도 그 새로운 연호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곧 즉위할 나루히토 황태자의 나이가 59세라고 하니...

새로운 시대는 또 몇년이나 지속될지, 어떤 일들이 있을지...

궁금하다. 내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