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분쿄쿠에 정착한지 어느 덧 7년차가 되었다. 18평으로 좁고, 오래 된 맨션이지만 역에서 1분 이하 거리에 입지가 너무 좋다. 회사, 공항, 놀러다니기 좋고, 아이 키우기 정말 좋은 곳이다. 보육원은 걸어서 1분 거리, 초역세권이라 없는게 없다. 주변에 좋은 국립, 사립 학교들도 많고, 다 가까워서 참 좋다.
7년 전에는 아내와 둘 뿐이었기에 지금 집이 전혀 좁지 않았고, 되려 공간이 많이 남았었다. 하지만, 4년전에 딸내미가 태어나고 무럭무럭 커가고, 아이 관련 책, 장난감, 옷 등 물건이 많이 늘어나서 참 좁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자기 방이 있어야 하기도 해서 막연하게 조금 큰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분쿄쿠에서는 좀 괜찮은 곳들은 대부분 10억원이 넘고, 마음에 들면서 신축인 경우는 20억이 넘는다. 어쩔 수 없지. 아무튼 24평에 건물은 낡았지만, 내부를 새로 리모델링한 집들은 대부분 9억에서 10억정도다. 그렇다보니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토요일 오전. 조간 신문에 들어있는 광고지를 통해서 24평형에 리모델링된 중고 맨션이 7억 약간 넘는 금액에 나와 있어서 바로 전화 해서 보러 갔다. 현재 집에서도 2킬로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내부, 외부 건물도 좋고, 특히 내부 인테리어, 리모델링 상태가 참 좋았다. 무엇보다 현재 집보다 넓고. 다른 맨션들에 비해서 한 2~3억 정도 저렴해서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기로 하고, 아내와 딸내미와 주변 환경을 돌아보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메리트와 사라지는 메리트를 비교해 봤다. 그리고 결국 포기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좁은 거 빼면 단점이 없다보니 좀 처럼 옮기기가 쉽지가 않다. 돈이 없는 것은 아닌데, 굳이 이렇게 돈을 써서 지금 갖고 있는 좋은 점들을 포기할 이유가 있나 싶어서다.
집을 하나 더 사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집을 월세로 돌리고 말이다. 아무튼 조만간, 좀 더 넓은 곳으로 옮길 것 같다. 사이타마 같은 외곽으로 빠지는 방법도 있는데...역시 도쿄를 떠나는게 참 쉽지 않을 것 같다...많은 고민이 필요 하다...
'일본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의 끝 과 2025년의 시작을 홍콩에서! (2) | 2025.01.04 |
---|---|
2023년도 가족 나들이, 여행 기록 (0) | 2024.01.19 |
パパ友 : 파파토모 (10) | 2024.01.14 |
신주쿠에서 20대 대선 부재자투표를 하고 왔다. (2) | 2022.02.26 |
이중국적자 딸내미의 여권 발급 완료 (0) | 2021.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