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이야기

도쿄 거주 맞벌이 부부의 수입과 지출(이민 1년차)

박씨 아저씨 2021. 4. 18. 14:13

얼마 전, 이민 4년차를 맞이해서 지난 3년간의 수입, 지출 내역을 확인해봤다. 딸내미도 태어나고, 나도 한국나이로 올해 40살인지라, 은퇴를 위한 준비를 더 늦기 전에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보게 되었다. 돈 관리는 워낙 잼병인 관계로 100% 아내인 J에게 맏겨놓고 있었는데...내역을 확인해 보니...이게 관리하는게 보통 짜증나는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 동안 혼자서 꼼꼼히 관리해준 아내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 내용을 정리하는 목적은 은퇴, 노후를 준비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서지만, 정리한 정보가 일본 이민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공유하게 되었다. 생활 패턴,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 할 수는 없겠지만, 참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조건을 정리하면 우리는 맞벌이, 도쿄 거주, 도쿄 근무, 30대 후반, 8개월된 딸내미로 구성된 가족이다. 연수입은 세전 금액 기준으로 대략 1100만엔 정도다. (지난 3년 평균) 지극히 평범한 맞벌이 가정이다. 한 칼럼에서 도쿄 23구 거주 중인 30대 3인가족 기준 연수입 관련 통계를 보니, 1000만엔 이상 가족이 약 23.7%라고 한다.(칼럼 참고) 솔직히 한국에서 벌던거 생각하면 어마무시하게 버는게 맞는데, 여기선 그냥 평범 그자체.

 

여기에 공유하는 정보는 실제로 우리 가족의 수입, 지출 데이터를 집계한 것으로, 3년간의 기록이다. 2019년, 2020년 데이터는 아직 정리중으로 우선은 2018년도의 수입, 지출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 하려고 한다. 기간은 일본의 기업 결산 시기로 맞췄다. 2018년 4월에서 2019년 3월까지의 기간이 일본 이민 1년차 기간에 해당된다. 처음에는 사이타마 미나미우라와 라는 지역에서 살았는데, 2018년 12월 도쿄 분쿄구에 맨션을 구입하여 이사했다. 주택 구입, 이사비용은 제외하였다.

 

일단 일본 이민 1년차의 총 수입과 지출은 아래와 같다.

2018년도 일본 이민 1년차 수입과 지출(2018년 4월 ~ 2019년 3월)
2018년도 수입  ¥    8,142,141 급여, 보너스 포함, 세후 금액
2018년도 지출  ¥    5,833,864 주택 구입 금액 제외
2018년도 수지  ¥    2,308,277 현금 보관 : 투자 비율 7:3

 

2018년도 수입
지금 생각 해 보면 일본 이민 1년차에는 나도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고, 와이프도 재입사한지 그리 오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너스가 지금에 비해서 거의 없었던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수입이 많았던 것 같다. 일본에서 커리어가 없었던 내 급여야 뭐 별 볼일 없었기 때문에, 순전히 와이프 덕분이다. 나랑 와이프의 급여 수입 비율은 대략 3 대 7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내가 3) 이민 1년차 부터 윤택한 생활이 가능 할 수 있게 해준 와이프에게 감사. 그 덕분에 나도 일본 생활에 쉽게 적응하고, 회사일에 집중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18년도 수입 중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약 7%. 따라서 거의가 급여 수입임을 알 수 있다. 상기 금액에는 급여, 보너스, 교통비도 포함되어 있다. 세금으로 까이는 금액은 대략 한달에 둘이서 합쳐서 16만엔정도? 한국보다 세율이 높아서 한국이랑 같은 월급을 받으면 손에 쥐게 되는 세후 금액은 훨씬 더 떨어진다. 나도 한국보다 세전 금액이 약 20~30만원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세후 금액은 훨씬 더 적었다.

 

2018년도 지출
일본 이민 4년차지만, 그 동안 돈을 아껴야한다고 느껴본적도, 시도해 본적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참 많이도 썼다 싶다.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을 썼다. 2018년도 12월에 도쿄 분쿄구에 맨션을 구입했는데, 이사, 구입 비용 등등 해서 대략 4000만엔 정도 쓴 것 같다. 그 비용은 위에도 적었지만, 이번 데이터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주식, 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 실생활의 수입과 지출의 추이를 확인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주택 구입 관련 비용은 제외.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 용돈, 여행으로 세 항목 합계 비중이 55.56%다. 이부분은 다음 글에서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아무튼 비중이 이만큼 높다는 이야기는 그 만큼 여유롭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따라서 용돈과 여행 비용을 좀 줄이면 지출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결론이 아닐까 싶다. 

 

2018년도 수지
잘 벌고, 잘 쓰고, 많이 남았다. 잘 벌어서가 아닐까 싶다. 혼자 벌어서 이만큼 남기기는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민 초기부터 여유로울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J랑 맞벌이를 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일 듯. 한국에서는 내 월급이 좀 적기도 했고, 혼자 벌어서 아무래도 사는게 팍팍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맞벌이 가능한 곳에서, 서로의 능력을 활짝 꽃 피울 수 있는 곳에서 사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아무튼 약 230만엔 정도를 남겼는데, 딱히 크게 투자를 하거나 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큰 돈 들어갈 일들이 있을 수도 있어서 우선은 현금으로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자산 중에서 현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나 크기 때문에 이를 투자로 돌리려고 한다. 이제와서 느끼는 거지만, 목표 금액을 정해서 생활비를 절약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뭔가 반대로 된 듯 하지만...돈이 남아서 다행이었다. 정말. ㅋ

 

아래는 2018년도 수입과 지출을 12개월로 나눠서 월별 평균을 낸 내용이다. 지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상세하게 다뤄볼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람.

2018년도 월 평균 수입과 지출

2018년도 월 평균 수입과 지출
월 평균 수입  ¥       678,511
월 평균 지출  ¥       486,155

 

2021.04.18 - [일본 사는 이야기] - 일본 이민 1년차 생활비 지출 내역 정리(2018.04~20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