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이민, 취업 관련 테마다. 올 해로 일본으로 이주한지 8년 차다. 어중간한 시간 이지만,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즐거웠고, 행복했다. 앞으로도 일본에서 살아갈 생각에 변화가 없는 걸 보면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연봉 관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짜잔~~이게 내 인생의 연봉 변화 그래프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곤색으로 처리된 곳이 이민 전, 한국에서 생활 했던 시절이고, 빨색으로 표시되는 구간부터가 일본이민 이후의 연봉이 되겠다. 한국에서의 연봉을 지금의 관점으로 본다면 거의 노예 혹은 반나절 파트타임으로 보여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놀랍게도 뼈가빠지게 풀타임으로 일하던 시절이고, 당시의 시급은 대략 3000원대다.
아무튼 꿈도, 미래도 없던 시절이라 크게 돈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먹고 살만했기에 불만도 없었다. 그러다가 아내를 만나게 되고, 미래를 생각하게 되면서 같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직장, 급여를 더 받을 수 있는 직장을 찾아 이직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일본까지 오게 되었다.
일본은 급여가 잘 오르지 않는 사회라는 어설픈 정보를 갖고 있던 시절이라 걱정을 좀 하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와서 생활을 해보니 다 그런건 아닌것 같고, 역시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 충분히 다를 수 있구나 라는 걸 느꼈다. 일단 일본에서의 근무 조건은 아래와 같다.
- 유럽계 일본법인
- 근무 8년 차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6년 차)
- 기술영업직
- 잔업, 회식, 통근 거~~~의 없음
- 기본 연차 20일(병가 등은 별도)
- 급여 + 보너스 포함 금액
- 원천징수액 기준
미포함 내역 : 출장비, 법인차 사용, 주차장 비용(30만엔) 등
이민 1년 차 때 원천징수액이 310만엔 정도 되었는데, 7년 차인 작년 기준 625만엔이니 약 2배 정도 연봉이 올랐다고 할 수 있겠다. 누군가에게 적은 금액이겠지만, 나한테는 큰 돈이라서 만족하고 있다. 곧 있으면 올 해 연봉이 또 얼마나 오를지 이야기가 나올텐데, 솔직히 여기서 더 오르지 않아도 나는 상관이 없을 것 같다. 왜냐면 지금 근무 조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것만 유지하게 해준다면 난 크게 욕심부리고 싶지 않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에 통근 자체가 없어서 가사와 육아를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리고 회사 차도 사용하고 있고, 주차장 비용이나 기름값도 회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주말에 어디 나들이가고 할 때도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무튼 가족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는 회사이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일도 좋은 성과를 많이 낼 수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정리를 하자면, 나이 먹고 일본와서 이 정도 금액으로 세식구가 먹고 사는 것은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도쿄라면 더더욱. 하지만 나와 아내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상당히 여유롭게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혼자라면 이야기는 크게 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차피 일본에 올거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와서 기반을 다지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어디에서 생활하고 일 하는게 더 메리트가 있는지 잘 비교하고 알아봐서 좋은 선택 하길 바라며, 나의 케이스가 하나의 참고가 되면 좋겠다.
하단의 유튜브 링크는 작년에 만든 연봉 관련 이야기 영상 링크다. 궁굼하면 한번 보시고.(아! 밑의 영상과 이 포스팅의 급여가 약간 차이가 나는데 산정방식이 좀 달랐다. 당시엔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즉 인상된 급여로 1년간의 급여를 산정 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냥 원천징수액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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