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할 카테고리가 없어서 그냥 여기에 작성한다.
기념일은 서로의 생일,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 정도 챙기는 편이다. 밸런타인, 화이트데이 같은 건 상황 봐서.
뜬금없이 뭔 3000일 기념인가 싶긴 한데, 3월 26일 금요일, J랑 사귄 지 3000일이 되었다.
D데이 어플을 사용해서 기념일들을 챙기는 편인데, 이건 챙기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우연히 발견했을 때가 2999일이었다. 숫자가 딱 떨어지는 3000일이라서 그냥 자그마한 케이크 하나 샀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기도 하고...
1월에 결혼 5주년이어서 편지, 선물, 꽃 등 준비를 했었다.
준비를 하면서도 벌써?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둘이서 사귀고, 결혼하고, 애 낳고 키우면서 벌써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니...
추억이 쌓이면서 당연히 그만큼 시간이 흐르는 것 일터인데,
사는 게 바쁘고, 정신없다 보니, 시간의 흐름을 이럴 때 가끔 느끼곤 하는 것 같다.
이제 내 나이도 한국 나이로 40살인데, 조금씩 천천히 가면서, 뒤 돌아보고,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물론 일이나 육아도 지금까지 처럼 열심히 하겠지만, 리프레쉬할 수 있는 여유를 잊지 않도록.
아무튼 J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케이크랑 세 식구 사진을 찍었다.
이제 먹어볼까 하는 찰나, 쿵!!!
토핑이 다 날아가버리고, 생크림에도 일부 소실이 있었지만, 기적적으로 케이크의 모양은 지켜냈다.
그리고 맛나게 먹었다. ㅋㅋ 3000일 기념으로 소소한 해프닝. 기억에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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