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 이야기

입사 10개월차 후기

박씨 아저씨 2018. 11. 11. 11:18

벌써 11월이다. 다음주면 입사 10개월차...

같은 직종으로 이직을 하더라도, 새로운 직장의 사람, 업무, 환경 등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다.

같은 직종이라더라도 업종이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겠지.


난 현재 일본에서 일을 하다보니 그게 훨씬 더 힘들겠지라고 생각을 했지만,

뭐, 사람사는 세상 다 비슷한 것 같다. 모든게 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노력하기 나름이리라.


그래도 힘든 것은 사실...ㅋ


한국에서 경험했던 회사 생활과 다르다고 느낀 점만 간단히 정리하면...


1. 책임은 상사가 진다.

회사 입사 후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책임은 상사가 지고, 그러기 위해서 상사가 존재하니까, 실패 할 걸 두려워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일하라"였다.

부하가 실수하고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을 커버하고 책임지는 것이 팀이고, 상사고, 회사라는 식의 사고방식.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한 문화였기에 처음에 위화감이 너무 많이 있었다.

 

2. 사원을 시간을 들여서 성장시켜준다.

한국 같으면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하고, 한두번 가르쳐주면 알아서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주변에서 답답해 하고 짜증을 내다보니 모르는 걸 물어보는 것도 어려운 분위기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잘 모르는 부분도 아는척을 하거나 모르는 상태로 일을 하는 경우도 있어 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떤 목표를 위해서 하고 있는지...잘 모르고

그냥 부여된 일을 하는 느낌 이었다. 생각이나 목표도 없이 그냥 지시받은대로...


일본와서 느낀 것은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목표와 비전을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서 하나하나 목표를 클리어 해나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서

알려주고, 알려준걸 해보고, 왜 안되는지 생각해보고, 다시 해보고, 하나하나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물론 아주 세밀하고, 촘촘해서 좀 짜증 날 때도 없진 않지만, 진짜로 사람을 키워준다는 생각이 든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해 나아가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계속해서 심어주고, 실제로 그게 가능해진다.


3.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업무 진행 상황에 대한 공유와 보고 등이 일상화 되어 있다. 하나하나 진행하는데 있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하는게 일상화 되어 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보다는 함께 하므로서 할 수 있는 일과 가능성 또한 커진다는 사고 방식이

업무 스타일에도 그대로 잘 녹아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의 내 업무 스타일은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아다. 그러다 보니 항상 늦게까지 일하고

주변 동료들도 서로 개인 플레이가 많았고, 업무의 진척 상황에 대한 보고는 거의 없었고, 결과만 전달하는 방식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일본 와서 처음에 커뮤니케이션(언어적인 문제가 아니라)하는데 어려웠다.

업무적으로 물어보거나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았기에....


4. 일에 대한 욕심, 책임감, 열정

지금 회사에 들어와서 업무 시간에 주식을 하거나, 넷서핑, 넷 쇼핑 등 회사 업무와 관련없는 일을 하는 사람을

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다. 농땡이 치는 인간을 단 한명도 본적이 없다. 다들 너무 성실하고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어마어마하다.  


한국에서 직원들이 쇼핑, 사생활 전화, 주식 등 농땡이 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고, 일에 대한 자부심이나 열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을 본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입사하고나서 계속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누구하나 농땡이 치는 걸 본적이 없다. 그런 모습에 나도 자극을 받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기부여 되기도 하는 듯.


이정도? 

우선, 어디까지나 내가 경험했던 회사들에 한정된 경험임을 밝혀둔다.


일본이라서, 한국이라서 그런 부분 보다는, 회사의 분위기나 동료들의 성향 등이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일본에서 와서 살고 있고, 앞으로도 여기서 살 생각이기 때문에 지금의 회사에 들어와서

일본 생활에 연착륙이 가능했고, 일에도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더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어려운 부분들도 많지만, 세상에 쉬운게 어디 있나!?

포기하지 않고, 느리지만 한발한발 내딛고 앞으로 가다보면 잘 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


다음에는 내가 요즘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를 좀 정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