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이야기

일본의 4월 풍경

박씨 아저씨 2018. 4. 5. 23:27

4월이야기 라는 이와이 슌지 감독/마츠 타카코 주연의 영화를 보면

학창시절 동경하던 선배를 따라서 동경(?)의 대학으로 진학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과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4월이 되면 볼 수 있는 일본의 풍경들을 좀 정리해본다.

나도 와서 처음 보는 것들이긴 한데...

알아둬도 쓸모없는 이야기이긴 한데...

그냥 정리 해 본다.


1. 전근, 부서 이동

한국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12월 결산, 1월 신규 사업년도인데 반해

일본의 경우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3월 결산이다.

그래서 4월에는 각 회사들의 조직개편과 승진, 전근, 부서이동 등이 발생한다.


그리고 거래처들에 각 회사의 누가 어디로 발령이 나고 후임이 누가 되는 등의

업무 연락등이 가게 된다. 일본은 한국보다 4배정도? 큰 면적의 나라이기 때문에

전근이란게 빈번하고, 당연하게 발생하는 듯 하다.


2. 신입사원

3월 결산인 관계로 신입사원들의 입사가 매년 4월초에 잡혀 있다.

4월이 되면 거리에 신입사원들이 넘치는데, 복장을 보면 알 수 있다.

남녀 할 것 없이, 정해져 있는 검은색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 차림의

풋풋하면서 어리바리한 시골에서 막 상경한 친구들을 무더기로 볼 수 있다.


신입사원 연수 및 입사식을 위해서 시골에서 막 상경한 청년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각 중심 지역의 호텔을 잡기가 상당히 어렵고, 금액도 상승한다.

안 그래도 벚꽃 철이라서 복잡한데, 신입사원들까지 상경하면서 말그대로 중심도시들은

인산인해....이게 아니라도 일본은 인구가 너무 많은듯...

서울은 그냥 애들 장난 같다는 생각을 많이한다...요즘...


일본, 특히 수도권에 사람이 정말 많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포스팅을 통해서

한번 비교를 해보겠다.


3. 입학식

입학식도 마찬가지로 4월에 진행한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두 4월에 입학식을 한다.

한국이 2월 졸업 3월 입학이라면 약 한달씩 늦춰져 있다. 

그래서 이번주에 부모님 손을 잡고 입학식에 향하는 1학년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들 란도셀(ランドセル)을 들러메고 부모님 손을 잡고 학교를 향하는 모습이 

하나 같이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 생각)


4. 벚꽃놀이

일본에 30번가까이 와봤었지만, 벚꽃을 제대로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개화시기와 안맞아서...이번에는 질리도록 봤다.

유명한 곳이야 당연히 사람들이 모이고, 다들 돗자리를 깔고 꽃놀이를 즐기는데

이게 그냥 동네의 작은 공원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어딜가나 이 시기에는 꽃놀이를 밤낮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봄이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바로 여름이 되는듯...벌써 덥다;;;;



일본에서 처음 맞이하는 4월인데...내가 본 마을이나 회사의 풍경은 대충 이런 듯.

인간사는게 다 똑같다는 생각도 들고...뭔가 작은 것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간다는 생각도 들고...일본이라는 나라 잘 모르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