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민 이야기

오랜만에 한국에 다녀오면 느끼는 것들

박씨 아저씨 2023. 6. 12. 22:05

가까운 나라다보니 갈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쉽게 갈 수 있는 한국이지만, 평균적으로 1년에 2~3번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갈 때 마다 느끼게 되는게 있다. 그런데 그건 일본에 돌아오면 또 잊어버리곤 해서 좀 처럼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한국 갈 때만 느낄 수 있으니까....ㅋ

그걸 한번 생각나는대로 한번 적어 볼란다. 개인적인 감상이고, 일본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느끼는 부분이기에 한국에서 살면서는 좀 처럼 느끼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 만약 보는 사람이 있다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임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

 

1. 택시 :  겁나 무서워
택시가 일본에 비해서 너무 저렴해서, 한국에 가면 거짓말 약간 더해서 택시만 타고 다님. ㅋ 그런데, 타고 나면 솔직히 너무 무섭다. 한국에 살 때는 전혀 몰랐는데,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한국 들어가면 택시 기사님이 운전을 너무 험하게 하셔서 뒤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공포임. 차간 거리도 엄청 타이트하고, 레이서처럼 차선 변경을 아주 칼 같은 타이밍에 왔다리 갔다리 하신다. 애기도 있으니까, 천천히 가달라고 해도 귓등으로 들으신다. 아무튼 빨리 도착하는 건 좋은데, 너무 빨리 가버릴까 겁난다. 

지금 든 생각인데, 택시만의 문제는 아닐지도? 운전 문화가 좀 급한건가? 크락션? 경적 소리도 어마어마하고...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서, 솔직히 한국에서 운전할 자신이 없다. 

 

2. 지하철 : 거 참, 먼저 좀 내립시다.
이건 여전하다 싶은 부분이다. 엘레베이터도 마찬가지인데, 안에 있는 사람이 먼저 내리고 나서 타야 하는게 순서 일텐데, 막무가내로 가운데 서서 밀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여전히 있다. 뭐가 그리도 급하신지. 시민의식이나 매너 같은 것은 어디에 두고 오셨는지...10년전에도 있던 사람들이 여전히 있구나...싶어서 좀 씁쓸하고, 안타깝고, 부끄럽고 하다.

 

3. 거리감? 
언젠가 이 부분은 포스팅 한 적이 있는 것도 같은데...줄 설 때 사람들이 너무 따닥따닥 붙어있는다. 움직이면서 앞 사람을 치거나 할 수 있으니 어느정도 거리를 두면 좋을 것 같은데, 정말 타이트하게 붙는다. 편의점에서 뭔가 살 때, 지하철 탈 때, 지하철 안에 서있을 때 등....공간이 좁으면 어쩔 수 없을 텐데, 넓은 공간에서도 굳이 왜 여기에 서있지? 하는 경우가 참 많다. 거리를 많이 두는 일본과는 크게 다른 부분이라서 한국 갈 때 마다 느끼는 부분이다.

 

일본에 온지 6년차다. 그렇다 보니 여기 삶에 익숙해져서 한국에 오랜만에 가면 불편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도 다른 점에서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 외국인으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들. 그렇다보니...한국에도, 일본에도 속하지 않은 어딘가 경계에 서있는 듯한 외로움 같은 감정이 들 때도 있는 것 같다.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 하면서 그냥 사는데, 가끔 한국 다녀오면 생각이 들곤 한다. 아무튼 이번엔 여기까지. 몇 가지 더 있는데, 너무 단편적이라서 여기에 포함시키기가 애매하다.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누군가 일본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