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민 이야기

일본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에게③

박씨 아저씨 2020. 11. 15. 09:27

어떤 내용을 전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게 그닥 떠오르지 않는다...

질문을 많이 받지만, 대부분 가능할까요? 라는 물음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 대한 대답은 이전 글들에서 충분히 대답이 되었을 것 같다.

 

거창하게 시작한 포스팅이긴 한데, 딱히 또 주제가 많은 것도 아니고...

아무튼 중간중간 뭔가 생각이 나면 그때 그때 작성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1. 이주 지역에 대해서

 

일본으로 이주하는 이유들이야 제각기 다를지 몰라도, 어차피 먹고 살고, 취미 생활 하고, 애들 낳고 키우면서 사는거야 크게 다를지 않을 것이다. 일자리의 수, 인프라를 생각하면 역시 대도시가 좋지 않을까 싶다.내가 도쿄로(처음엔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미나미우라와)오게 된 이유는 J의 직장이 도쿄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고,대학교를 모두 도쿄에서 다녔기 때문에 본가인 사이타마 보다도 잘 알고, 익숙한 곳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외국인 노동자로서 일자리를 구함에 있어서, 역시 도쿄가 압도적으로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도쿄로 정했다. 사람 많고, 복잡한것 싫은 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다.

일본의 3대 대도시? 라고 하면 도쿄, 오사카, 아이치(나고야)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처럼 이 곳들에 일자리가 제일 많다. 그리고 그 주변의 도시들에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출퇴근 하는 식이다. 우리나라로 예를 들면 부천, 분당, 판교, 시흥 등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지하철이 아주 완전 헬이다. 그나마 한국은 버스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어느정도 분산이 되는데...일본은 지하철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태풍와서 지하철 멈추면 출근을 못한다. (이걸 경험하고...황당했다. 택시도 비싸서 탈수도 없고...버스도 없고...) 

도쿄를 예로들면, 도쿄에만 인구가 약1300만명 정도. 주변의 카나가와, 사이타마, 치바의 인구가 각각  약900만/700만/600만명이다. 너무 많다. 주변의 현에서 도쿄로 매일 출퇴근 하는 사람이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침에 지하철을 탈 때면..정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보다 배차 간격도 매우 촘촘한데도 불구하고 모든 열차가 만원이다. 약 3분에 한대씩은 오는 듯. 그런데 항상 만원. 7시에 타도 마찬가지임. 새벽 5시에 첫차타면 처음엔 앉을 수 있긴 한데, 그 다음, 다음 역에서는 빈자리가 없어짐...사람이 정말 너무 많다...

하지만 인구가 많은 만큼, 일자리도 많은 것도 사실. 도쿄, 오사카, 아이치외의 곳으로 가면 아무래도 일자리도 적어지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설자리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외국계기업들도 대부분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싶다. 나도 처음에는 사이타마에 1년정도 UR맨션에서 살았었는데...한달에 한 12만원정도 냈었던 것 같다. 돈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출퇴근에 편도 1시간 20분정도 항상 걸리다보니...그래서 도쿄에 집을 샀다. 

그때 부터는 신세계!
회사에서 멀지 않고, 주변 인프라 좋고, 공항 가깝고 하면 좋겠다 싶다. 

 

2. 일본계 ? vs 외국계?

 

일본이라는 나라가 오기 전에는 정말 몰랐는데, 내부 시스템이나 사고 방식이 너무 후진적이다. 난 그냥 일본말이나 좀 할 줄 알았지, 일본에 대해서 너무 몰랐던 것 같다. 한국 뺨 치게 보수적이고, 수동적이고, 비효율적이인 면이 많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현금 박치기, 도장 문화다.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 많은 기업이 일본에 있지만, 자국내 도입은 현저히 낮은 나라가 일본이다. 

모든 일본계가 그러할 리는 없겠지만...아무래도, 보수적인 문화들이 많이 남아 있는 조직들이기에 외국계나, 젊은 일본계 기업들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하다 보면 창립 80주년, 70주년 이란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을거다.그 만큼 오랜기간 기업활동을 해왔단 이야기는 그만큼 탄탄할수도 있지만, 그 만큼 보수적인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을 할 때 이 일을 내가 왜 해야 하는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납득이 가지 않은 일을 하면, 자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행이 어떻고하는 이유로 내가 그 일을 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관행이란 것은 역시 오래된 기업들의 구조 속에서 나타나고, 남아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이 된다. 

따라서, 완전 토종, 역사와 전통의 일본계 보다는 젊은 일본계 또는 외국계가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일본사람 밖에 없는 완전 토종 일본계 회사에서 갑툭튀 외국인을 뽑을일이 만무하다. ㅋㅋ 그러므로, 과감히 패스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되도록이면 젊고, 외국계 쪽이 좋지 않을까? 잔업 시간을 잘 체크해서 들어가는게 좋을 듯. 1번의 내용과 연결되는데, 따라서 외국인들은 대도시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3. 운전 면허

 

한국에서 면허가 있고 운전 경험이 있다면 일본에서 운전하는게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면허만 있고, 운전을 못한다거나, 면허가 없는 경우는 미리미리 한국에서 면허를 따고, 운전 연수도 받고 해서 준비해서 오는게 좋다 싶다. 아직 면허가 없고, 일본으로 올 일정이 촉박하다면, 일본에서 취득해도 문제 없으니, 그리하도록 하자. 시간과 돈이 네다섯배 정도 들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않은가. ㅋㅋ

영업 일을 하다보니, 운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면허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와서 주말마다 수업 들으면서 한 4~5달 정도 걸려서 운전면허를 취득 했다. 약 33만엔?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두달 안에도 딸 수 있으니, 급한 사람들은 일본와서 취득 하도록 하자. 아래의 예전 포스팅을 참고 바람.

 

2018/03/11 - [일본에서 면허 취득(完)] - 일본에서 운전면허 취득하기 - 전체 흐름

2018/03/18 - [일본에서 면허 취득(完)] - 일본에서 면허 따기 - 면허 취득에 필요한 금액과 시간

 

 

4. 본인 인증 관련하여

 

일본와서 정말 짜증나고 할 때가, 한국의 웹사이트에서 내가 나 인 것을 증명할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화를 통해서 본인인증 하는게 기본이다 보니, 전화가 없는 나로서는 내가 나인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인터넷으로 어딘가 가입하고 할 때도 본인인증이 필요하므로 핸드폰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 모르겠다, 지금은 무엇인가 좋은 방법이 있는지...아무튼 넘어오기 전에 꼭 본인 인증 수단을 잘 알아보고 준비해오자. 

 

 

5. 이사짐 관련...

 

한국에서 신혼생활 1년을 하면서 장만했던 모든 가전, 가구들을 모두 팔고 왔다. 일본으로 올 때. 갖고 오고 싶은 것들도 있었지만, 이사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다보니...그리고 대부분 일본에도 다 있으니, 여기와서 사면 된다. 이사짐을 나 혼자서 쌌는데...아...정말 너무 고생했다. 미련하게 한국에서 쓰던 그릇이나, 잡다한 것들 다 가지고 왔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왠만한 한국 것들도 다 구할 수 있으니, 걱정말고 간단하게 정리하는게 좋다. 그리고 이삿짐 싸기전에 미리 버릴 것은 버려서 이삿짐 양을 줄이도록 하는게 현명하다. 우린 대형 박스 20개 정도에 책, 옷, 집기등...모두 다 우체국ems택배로 보냈다. 두 사람 짐인데...뭐가 그리 많았는지...꼭, 버릴거 버리고, 가볍게 오는 걸 추천한다.

 

 

이상이다.

일단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생각했던 부분들은 여기까지다. 대략 10가지 정도 되나? 나중에 다시 생각이 나면 추가하기로 하고, 일단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아무튼 일본 이민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