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가족의 소중함 : 왜 항상 나중에야 깨닫는지...

박씨 아저씨 2022. 9. 22. 01:15

아내를 사랑하고, 딸내미를 사랑한다. 그래서 회사일 하는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한 5시까지?의 회사일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아내와 딸내미와 보낸다. 코로나로 인해서 2년 7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정말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낸다. 주말엔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모든 시간을 함께 한다.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40살이다보니...솔직히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할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밤 10시 부터 내가 약 2시간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이거라도 있는게 어디인가. 그래도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좀 길게!!

그런데 막상 떨어져보니 가족, 아내와 딸내미가 참 많이 보고 싶다.

현재 방콕으로 출장을 와있다. 기간은 11일. 이렇게 오랜기간 떨어져본적은 없다. 처음이다. 

오랜만의 장거리 비행이고, 좋아하는 도시이고, 태국 요리도 너무 좋아하긴 하는데...가족과 함께 오지 못한 아쉬움과 옆에 항상 있던 아내와 딸내미를 만나지 못한다는 슬픔?이 수도 없이 밀려 온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자기 전에. 

물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여행 같은 것은 아니기에...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즐겁게 잘 보내고 있지만, 뭔가 아쉽고, 얼른 돌아가서 아내랑 딸내미를 꼬옥 안아주고 싶다. 아직도 7주일이나 있어야 돌아갈 수 있다. 

최근에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거저거 고민을 많이 하곤 하는데...이런게 가족인가 싶기도 하고...떨어져봐야, 없어져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는 이야기들이 있지 않은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내와 딸내미가 얼마나 소중한지...새삼 느끼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딸내미한테 출장 나오기 전에 1주일 전부터 보육원에 데리러 갈 때 마다 "아빠 곧 있으면 10일정도 멀리 다녀올꺼야, 비행기타고! 그러니까 엄마 말 잘 듣고 있어야 돼~"라고 매일 같이 이야기를 했었다. 알아 듣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아무튼 출장 나오기 전날 아내가 딸내미를 데리고 친정으로 2박 3일간 가기로 해서 같이 바래다 주었다. 

헤어질 때, "아빠 잘 다녀올게" 하면서 꼬옥 안아주려고 하는데, 전혀 나를 봐주지 않는다. 평소랑 다르게 전혀 웃지도 않고,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애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던 딸내미...나 때문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아무튼 마음이 참 아팠다. 그 후에도 평소랑 다르게 많이 울고 칭얼대고...그랬던 것 같다. 오늘은 보육원 다녀와서 "아빠가 없네~"라고 했다고...

요즘들어 부쩍 말도 잘하고, 많아지고, 미모도 폭발하고 있는데...함께 있지 못하는게 참 아쉽고, 미안하고, 얼른 보고 싶고 하다. 어차피 돌아가면 또 개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칭얼댈지도 모르겠지만...아무튼 얼른 돌아가서 아내랑 딸내미랑 같이 놀고, 같이 맛있는 것 먹고 쉬고 싶다. 놀러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