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D+1150) 또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박씨 아저씨 2023. 9. 18. 20:33

3년 2개월째. 정말 많이 컸다. 운동 능력, 사고 능력 모든게 말도 못하게 발달했다. 말은 또 얼마나 조리있게 잘하는지. 돌이켜 보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하지만, 아직도 3살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소중하고, 귀엽고, 예쁜 딸내미지만, 여전히 손이 많이 가고, 힘든 것도 사실이다. 여유로운 개인 시간 같은 것은 여전히 사치스럽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때에 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언제쯤 해소 될지...

최근에 고집이 상당히 세진 것 같다. 그럴 시기인가. 아무튼 본인 뜻대로 안되면 침을 뱉거나, 발로 바닥을 쿵쿵 구르거나 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곤 한다. 소리를 지르면서 아빠 저리 가라고 악을 쓰면서 외치고, 장난감을 던지거나 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 나의 대응도 나쁘지만, 반복적으로 이런 결과로 연결되다보니 때론 감정적으로 대응을 하곤 한다. 

그럴 시기이고, 아직 어린애인데 내가 너무 어른의 잣대로 대응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어리다고 해도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순간순간 슬기롭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아내는 그런 면에서 정말 대단하다. 단 한번도 소리를 지르거나 한적도 없다. 고맙다. 하지만, 너무 오냐오냐 하는 것 같기도 해서 걱정이다. 

뭔가 내 감정이 다운 되었을 때 육아 이야기를 작성하는 횟수가 늘다보니, 어둡고 불행한 느낌이 많이 나는데, 실제로는 절대 다수의 시간은 행복하고, 즐겁고, 감사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아무튼 복잡 다양한 감정과 경험의 복합체 임에 틀림없다. 육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