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 잡소리

태풍의 위력

박씨 아저씨 2018. 10. 1. 21:02

한국에도 뉴스에 나왔을 것 같긴 한데,
24호 태풍 쨔미?(チャーミー)가 일본을 강타했다.

지진에 폭설에 태풍에...
자연재해의 종합선물세트 같다.
서울에 살면서 태풍이나 홍수 피해를 직접 입은 적은 단 한번도 없기에
아무래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

도쿄는 큰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가긴 했다.
하지만 태풍이 쓸고간 후 일본 셀러리맨의 대다수의 통근 수단인 전철(電車)가 올스톱 되었다.

완전 맨붕이 아닐 수 없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고객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침일찍 나왔다.
태풍의 영향도 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일찍 나왔다.
날씨는 맑고 바람도 없었기 때문에 전철이 멈추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새벽부터 지하철이 멈췄다.
이유는 태풍으로 인해 철로에 장애물들이 다수 떨어기도 했고
각종 안전점검으로 인해 전철이 움직일 수 없었던 것.

최종적으로 출근에 3시간이 걸렸고, 고객 방문도 취소했다.

도쿄와 인근 도시에만 약 3500만명이 거주한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도쿄 및 도쿄인근의 회사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통근 시간 지하철은 보통 2~3분에 한대씩 계속 온다. 그렇지 않으면
플랫폼에 사람이 흘러 넘치고, 개찰구 출입 통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2~3분에 한대씩 쉴세 없이 셀러리맨을 실어 나른다.

그런데 이게 한순간에 멈추니...대체 어찌해야 할지 완전 패닉 상태에 빠져버렸다.
내려야 할지, 렌터카라도 빌려서 갈지, 아니면 바로 고객에게 연락해서 약속을 취소할지...
그런 판단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 탄 전철에서 계속 찬 상태로 기다리는게 좋을지
반대편 전철을 이용하는게 좋은지....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이처럼 맥없이 판단력이 흐려지리라곤;;;;
스스로가 얼마나 바보 같은지...나이는 어디로 쳐먹었는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본은 버스가 한국보다 덜 발전해서
전철이 멈추면 답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사이타마 우라와 라는 곳이 생각보다 도쿄까지
멀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전철이 멈추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좀 답답하기도 하다....
오늘 고객방문만 없었다면 무리해서 출근할 필요도 없었는데...
운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전철이 멈추면서 모든게 꼬인 하루라서...

넋두리 차원에서 몇 글자 적어봤다...아 지친다.


결론
1. 폭설, 태풍, 지진이 발생하기 전, 후에 대중교통 수단이 완전 스톱 될 수 있다.
비 그쳤다고 방심하지 말자!!!(미리미리 움직이자/평소보다 훨~씬 일찍 출근 등)

2. 공적이건 사적이건 약속이 있다면 바로바로 취소하자.
태풍이나 폭설이 예상되는 시점에 미리 취소하고 다음을 기약하자!!!!

3. 자연재해 무섭다면 일본은 관두자.
강인한 정신력과 상황 판단력, 냉정함이 있다면 괜찮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