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 이야기

코로나로 인한 긍정적 변화 :3년간의 재택근무를 돌아보며

박씨 아저씨 2023. 3. 5. 22:3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각종 규제의 완전 철폐에 대한 논의들이 진행이 되는 것 같다. 뉴스를 잘 안 봐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거나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끝이 보이지 않던 길고도 길었던 터널이 끝나가는 것 같다.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외출하는 것이 되려 불편할 정도로 내 얼굴의 일부였던 마스크도 이제 슬슬 보내 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시점에서 코로나로 인한 주변의 변화에 대해서 몇 가지 정리 해 보고자 한다. 

코로나로 인해 불편한 점도 없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 변화가 많았다. 운이 좋았다고 할까. 그래서 감사하다. 누군가는 코로나로 인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인 회상, 정리이므로 양해 바란다.

 

1. 재택근무

재택근무가 시작된지 만으로 3년이 지났다. 정확히 2020년 2월 말부터 재택근무가 시작되고,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출근을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주로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적으면 월 1회, 많으면 주 2~3회, 대중없다.) 회사에서도 재택근무의 메리트를 실감하고 있기에 출근 빈도에 변동이 생길지언정 재택근무가 없어지진 않을 것 같다.

재택근무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몇 글자 적어봤지만...단점도 없진 않지만, 장점이 워낙 커서 단점이 단점이 아니다. 밑에 열거하는 항목들은 대부분 재택근무에서 파생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2021.10.06 - [회사・일 이야기] - 1년 8개월째 재택근무 중.... 재택근무의 장점과 단점

생각해보니...지금 회사에서 일한지가 만으로 5년이 지나서 6년차다. 그중 만3년을 재택근무를 했다. 즉, 실제 출근한 것 보다 재택근무한 기간이 길다. 

 

2. 집중력 상승

회사에서 일하면 동료들과 농담도 하기도 하고, 갑자기 질문도 하고,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고객한테 전화가 걸려 오기도 하고 좀처럼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혼자서 집에서 일하다 보니 주변의 방해 아닌 방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로 인해서 화장실 가는 시간 외에는 온전히 모든 시간을 일에만 쓸 수가 있다. (담배도 안 피우니 뭐)

 

3. 업무 효율

영업이다 보니 코로나 전에는 일단 무조건 고객사에 방문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실제로 포텐셜이 얼마나 있는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방문해서 PR 하고, 견적서 내고, 주문으로 연결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식으로 우선은 방문 건수를 늘려서 매출로 연결하는 건수를 늘리려고 하는 방식이 주였다. 상당히 낡은 방식이지만 그땐 그거밖에 없어 보였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고객사 방문은 커녕 전화 통화 하기도 힘든 시기가 왔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포텐셜이 큰 기업을 타깃으로 그 업계의 과제에 대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안서, 웨비나,  온라인 제품 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그리고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고, 방문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전에는 출장을 미친 듯이 다니고, 방문 건수도 참 많았다. 하지만 매출은 그다지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출장과 방문 없이도 매출을 상당히 많이 올릴 수 있었다. 기존의 방식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 스스로 증명할 수 있었다. 회사 전체의 매출도 코로나 이전보다 코로나 이후로 더 높아졌다. 회사 차원에서도 재택근무를 지속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4. 가족과의 시간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절, 2020년 7월에 딸내미가 태어났다.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에 일하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을 딸내미와 아내와 함께 보낸다. 아내도 재택근무 중이다. 아내 회사도 앞으로도 계속 재택근무를 할 예정(IT회사). 그렇다 보니 하루하루 딸내미가 커가는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확인했고,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 

특히 담배도 안 피우고, 친구도 없고 하다 보니 항상 집에만 있다 보니 더욱더 모든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다. 물론 좋은 일이고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육아가 워낙 힘든 일이다 보니 가끔은 회사에서 일하거나 출장 가는 게 훨씬 편하다고 생각이 들곤 한다.(실제로 회사 일 따위는 육아에는 상대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5. 회사 차, 주차장

회사에서 영업용으로 타는 차가 있다. (도요타 카로라 필더) 코로나 이후로는 내가 출퇴근용으로 사용 중이다. 벌써 3년째. 물론 기름도 회사 법인 카드로 결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차장 비용도 회사에서 내준다. 한 달에 한국돈으로 30만 원. 도쿄 한복판에서 이 정도면 정말 저렴한 것. 아무튼 지금까지 주차장비용만 대략 천만 원이다. 이걸 회사에서 대준다. 참 감사하다. 

 

시간 참 빠르다. 벌써 3년이다. 나를 포함해서 3년간 별일 없이 잘 지내온 가족에게 수고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좋은 영향과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