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 이야기

일본에서 일한 지난 5년을 돌아보며...

박씨 아저씨 2023. 1. 14. 23:22

2018년 1월 15일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내일이면 6년 차로 진입한다. 시간 참 빠른 것 같기도 하고... 되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거나 싶다. 일본에서 사는 것도 처음이었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나에겐 일본인 아내가 있었기에, 그리고 아내도 일을 하고 있었기에 부담 없이 일에 적응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 견딜 수 있었을까? 장담은 못하겠다.

한국에서 몇 곳의 회사를 다녔다. 그런데 대부분 3년안에 그만뒀다. 본인의 급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스템적인 부분이 맞지 않았다. 뭐랄까... 열심히 하는 놈과 그렇지 않은 놈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할까. 그러한 부분들을 바꾸려고 노력을 하다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항상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일본 이민 때문에 그만둔 마지막 회사를 제외하고는 항상 동일한 패턴이었다.

그 후에 일본으로 이주하고, 5년전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똑같은 회사에서 여전히 근무 중이다. 연차가 거듭되면서 하는 일들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회사의 기대도 높아지면서 나의 역할도 많이 중요해졌다. 그리고 하는 일들도 익숙한 일들 보다는 새로운 도전인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진 않지만... 참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그리고 당분간은 지금 회사를 그만둘 이유, 불만이 없는 상태다. 

그렇다 보니 당분간 근속 기록은 연장될 것 같다. 

물론 처음에 고생 참 많았다. 운전 면허도 없어서 면허 따는데 6개월 걸렸나? 그리고 운전 시작하자마자 혼자서 또랑에 빠져서 사고 나고... 운전하는 게 너무 무서워서 일을 관둘까도 고민을 참 많이 했었다. 지금도 무섭긴 하지만, 일상적으로 운전을 하다 보니 참 편해졌다.

그리고 일본인 상사랑도 트러블이 많아서 참 고생이 많았다. 한 2년즈음 되었을 때 그만둘까 고민 참 많았다.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을 많이 받아서 심리 치료받는다고 카운슬링도 한 1년 받았었다. 결국 그 상사 놈은 회사에서 잘렸다. 아무튼 블로그에도 못 쓰고 참 마음고생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놈도 참 불쌍한 놈이다 싶다. 영어도 못하면서 외국계회사에서 일하면서 자기 포지션 지켜보겠다고 아등바등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일적으로도 기술영업일을 하는데...기술적인 부분에서, 제품 관련 모든 단어들이 처음 듣는 단어들, 일본인이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말들을 외국인이 말하고 이해해야 하다 보니 처음에 참 공부를 많이 했다. 그리고 영업이다 보니 프레젠테이션, 전화 대응 등 사람들 상대로 말로 해야 하는 일들이 참 많았기에 이 부분도 지금처럼 능수능락한게 되기까지 참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그리고 실적 관련된 부분도 참 힘든 부분이었다. 영업이다보니 숫자가 아무래도 중요하다. 전임자나 선배들에게 받은 고객사 하나 없이 시작해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옛날 전시회 리스트에 전화해서 방문 약속 잡고, 프레젠 하고, 그렇게 안건 만들고 수주하고 하면서 하나하나 고객사를 늘리고, 관계를 만들었다. 긴장해서 처음에 전화하고 프레젠테이션 할 때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했는데.... 지금은 큰 고객사도 참 많이 생겼고, 22년도에는 개인영업 실적 목표를 200% 이상 초과 달성 했다. 

5년간 경험했던 어려운 점들을 좀 적어봤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 일들이 그 땐 참 힘들었고, 그만두고 싶었던 것 같다. 옆에서 아내가 함께 해줬기에 잘 해쳐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아무튼 지난 5년간 힘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 온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외국에서 살면서 일하고 애 키우고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열심히 살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내가 잘해서 여기까지 온 거라고. 난 잘하고 있으니까, 올해는, 내년은 더욱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나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항상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낮고, 자신감이 없다보니...이렇게라도 해본다...ㅋ 

아무튼 올 해도 열심히 살아보자. 열심히 살아보지 않으려고 했지만...역시 열심히 하게 된다. ㅋ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