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결혼 이야기

원거리 연애부터 결혼까지

박씨 아저씨 2018. 1. 7. 23:59

여러 패턴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제결혼까지 하게 되기까지는 원거리 연애가 필수가 아닐까 싶다.


유학을 가서 만났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법.

아무튼 우리도 원거리 연애를 했고, 3년간 했다.


J와 처음 만난 것은 2012년 11월 서울 홍대에서 였다.

여기까지 이야기 하면 항상 듣는 이야기가 클럽, 난파 등인데...

그런건 아니고, J가 부모님을 모시고 한국에 가족여행을 왔는데

당시 J가 펜팔을 하고 있던 상대가 내 대학 후배였다.(女)


그래서 그 후배로 부터 친구가 한국에 놀러오니까 함께 만나달라는

요청으로 만나게 되었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매너가 참 좋고

이야기가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귀국하기 전에 한번 더 만나게 되었고, 라인 아이디를

교환하고 자연스럽게 친해지게되고, 매일매일 안부를 묻고

통화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물론 연인사이로 발전하는데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역시 적지 않은 나이에 서로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기엔 많은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13년 1월 8일부터 사귀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둘다 결혼을 염두해 두고 시작하게 되었다.

서로 인연임을 확신했는지...그랬다.


정식으로 고백을 한 것은 13년 2월 홋카이도 여행 때 직접 만나서

고백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13년 2월 홋카이도를 시작으로 일본, 한국, 해외를 돌며 

16년 1월 30일 도쿄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 장장 3년간

원거리 연애를 했다.


결혼식 날까지 1119일을 사귀고

그 중 130일을 만났다.(약 9일에 한번 꼴)

비행기 이동거리 약 16만km(지구 4바퀴)

전화통화 약 1500시간


이게 J와 3년간 연애하면서 남긴 숫자들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서로 회사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연차를 쓰고 금토일, 또는 토일월

3일은 만날 수 있도록 했었다.


일이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했고, 일이 정말 바쁘면 

한국에 돌아와서 저녁 늦게라도 휴일 출근을 해서라도

밀린 업무를 마무리하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달에 한번씩 보던 리듬이 한번이라도 끊겼다면

아마도 결혼까지 가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연애를 하면서 2015년 4월 27일 일본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6월달에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식 관련 내용은 따로 올리기로 하겠다. 할말이 너무 많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내가 J를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난 평생 연애나 결혼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던 시기였다.


향상심이나 돈을 많이 벌고 싶거나하는 인생의 욕심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연애나 결혼은 나랑은 인연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완전히 포기한 상태였었다.


그러다가 J를 만나게 되었고,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내 직업, 능력, 버릇, 연봉, 성격 등이 모두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고, 지금도바뀌고 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며, J에게 잘 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J를 만나고나서 든 생각은 

정말 인연은 홀연히 나타나는가 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진짜 인연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리라...ㅋㅋ


아 그리고 일본어 공부하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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