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거저거/먹거리

동대문 엽기 떡볶이 신오오쿠보2호점

박씨 아저씨 2021. 6. 13. 20:30

일본은 배달 문화가 한국에 비해서는 발달이 덜 되었다. 동네 근처 스시집이나 중화요리, 라면집 정도가 집 주변에 대해서 배달을 하는 경우가 있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COVID-19으로 인해서 일본 사회는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음식 배달과 관련한 사업의 성장이 아닐까 싶다. 현금 박치기를 선호하고, 배달을 하지 않던 음식점들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으로서 긍정적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어떤 면에서는 COVID-19가 20~30년 걸려도 변화하지 않았을 일본 사회의 디지털화를 급속하게 앞당긴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작년 부터 외식을 못하고 있다보니, 한달이 한두번 정도는 음식을 시켜서 먹는다. 보통은 한국음식을 자주 시키곤 한다. 치킨, 족발, 막국수 같은 한국적이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기 귀찮고 엄두가 않나는 메뉴 중심으로. 그러다가 새롭게 도전해 본 동대문 엽기 떡볶이.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 가끔 동료들이랑 시켜 먹어본적이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가끔 매운 음식이 당기기도 해서 시켜봤다. 

매운 맛을 고를 수 있는데, 甘口、旨辛、ピリ辛、激辛 이렇게 네종류 외에도 로제 소스 같은 것도 있는데 그런건 잘 모르겠고 그냥 旨辛를 선택. 사실 지난 번에 와이프랑 딸내미가 처갓댁에 갔을 때 혼자서 시켜먹은 적이 있는데, ピリ辛를 시켜 먹어봤었는데...너무 매워서...고생을 좀 해서 이번엔 한단계 낮은 걸로 가봤다....충분히 매웠다. 충분히. 매운거 막 자신있는 사람 아니면 그냥 甘口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엽기 떡볶이는 기본이 매운 음식이란 느낌이 있으니...甘口라도 맛나지 않을까 싶다. 왠지 甘口라고 하니까, 달달하려나 싶어서 旨辛를 선택했는데...상당히 매웠다. 치즈, 계란등을 추가해서 먹어서야 그나마 좀 먹을만했다. 쿨피스 같은 음료도 벌컥벌컥 마시면서 겨우 먹었다. 그래도 왠지 중독되는 맛이라...다음에는 甘口로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한다. 와이프도 일본사람 치고는 매운걸 좋아해서 또 시켜 먹을 듯.

한국에선 이게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는데...여기선 대략 4만원 정도? 한 2~3인분 되는 듯.보기만 해도 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