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거저거/먹거리

김치관 : 김밥 그리고 김치...

박씨 아저씨 2021. 4. 11. 22:43

일본에서 살다보면, 아무래도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은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어서, 음식 때문에 어려운 일은 별로 없는 것도 사실.

단지 그런거 만들고 앉아 있을 시간이 있을때나 그렇고...

애 키우고, 정신 없는데, 김밥 말고 앉아 있을 시간이 있을리도 없고...준비, 정리도 귀찮고...

그래서 어쩌다가 백화점에 살 거 있어서 가면, 지하의 음식 코너에 들러서 김밥을 사먹고는 한다.

 

어제 토요일, 딸내미 데리고, 이케부쿠로 토부 백화점에 다녀왔다. 나들이 겸, 딸내미 내의 사려고.

아무튼 후다닥 쇼핑을 하고, 맛나는 간식거리 좀 사고, 지하로 가서 김치관에 들렀다.

잘 몰랐는데, 일본 전역에 점포를 갖고 있는 곳으로 꽤나 유명한 것 같다.

지난 번에 긴자의 미쯔코시백화점 지하에서도 매장이 있어서 김밥을 사먹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이케부쿠로 토부 백화점에서도 사봤다. 이쪽이 아무래도 집이 좀 더 가까우니까.

 

아무튼 김밥 가격만 보면, 말도 안돼는 가격이지만, 맛은 좋다. 재료도 넉넉히 들어가고, 뭔가 건강한 맛.

가끔 먹고 싶을 때 신세를 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불고기김밥 756엔
야채김밥, 648엔

 

이건 3월달에 긴자 미쯔코시백화점 매장에서 사먹은 것. 비싸긴 해도 양도 적당하고 나쁘지 않다.

그런데 이 가게가, 김치관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을 정도로, 김치에 신경을 많이쓴 느낌이 있어서...

이번에는 김치도 한번 사봤다. 

대략 한 500그램 정도? 잘은 모르겠지만...아무튼 가격은 1600엔....

사기 전에 물어보긴 했었다. 맛있냐고. 일본김치 맛인지? 아니면, 한국김치 맛인지?

아주머니께서 약 0.8초정도 머뭇 하시더니, 일본 김치 같지 않다고, 우린 전문으로, 직접 만든다고.

그래서 아, 그런가 보다 하고 사와서 먹어봤는데...

일본 김치 같지는 않긴 했다. 확실히. 그런데 중요한 건 한국김치도 아니라는 거다.

이게 대체 뭐지?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이 정체 모를 김치는 무엇인가....

일본 온지 시간이 좀 되어서 내 입맛이 변했나? 그런데 아내인 J도 맛없다고 한다. 맛의 기억이 참 좋은 사람인데...

둘의 결론은 이건 일본도, 한국도 아니라는 의견. 이걸 사먹는 일본인들에게 안좋은 인상을 줄까 걱정까지 됨.

점포마다 맛이 다른 것인지, 좀 더 익혀서 먹어야 하는 건지 그런건 모르겠고...앞으로 김밥 외에는 안사먹을 듯.

나물도 맛나고 했는데...김치는 많이 아쉽다. 

김치는 그냥 담궈 먹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직수입 하는 업체에서 사다 먹는게 정답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