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결혼 이야기

국제결혼 - 결혼식 준비 : 3. 각종 페이퍼 작성, 인쇄(이름표, 좌석표, 프로필, 웰컴보드)

박씨 아저씨 2020. 9. 20. 10:57

국제결혼 - 3. 각종 페이퍼 작성, 인쇄(이름표, 좌석표, 프로필, 웰컴보드)

 

요즘 육아 때문에 컴퓨터 할 시간 따윈 없어서..

아무튼 오랜만에 업데이트. 결혼한 게 언제인데...ㅋㅋ

 

결혼식 업체에다가 맡기면 돈이 들긴 하지만, 손쉽게 진행할 수 있는 파트.

그런데 우린 우리가 공을 들여서 하나하나 준비하고 싶었다.

 

일본에서 피로연 할 때 주로 하는게 표제와 같은 이름표, 좌석표, 프로필, 웰컴보드 등이다.

이름표, 좌석표, 프로필은 내가, 웰컴보드는 J가 준비했다.

이거 준비하면서 되지도 않는 실력에 포토샵 만지고, 인쇄소 가고, 종이 고르고, 난리도 아님.

인쇄하고 나서는 실로 둘둘 말고 나의 거대한 손을 가지고 아기자기한 짓을 했다. 

 

지나고 나면 모든게 추억이 되지만, 당시에는 상당한 창작 스트레스. 

실력 없으면 나처럼 고생하지 말고, 그냥 돈으로 때우자.

 

표지. 대충 컨셉은 이렇다. 지금보니 참 횡하다. 뒤 표지에 사진이라도 더 넣었으면 좋았을 것을. 영어&한글, 영어&일본어 버전으로 2가지 준비.
테이블 배치도. 자기가 앉을 테이블이 어디인지를 확인 하고, 누가 왔는지도 알 수 있다. 보통 가족, 친척이 C나 F 같은 뒷좌석에 앉는다.
신랑 신부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과 코스 요리의 순서 및 음료 메뉴. 
이름의 뒤의 짧은 인사말은 모두 J가 손수 썼다. 한국말도 거의 못하던 시절인데, 글씨 참 또박또박 잘도 썼다. 
테이블에 놓이는 이름표. 이 이름표를 보고 자기 자리인 것을 확인한다. 이걸 일본어, 한문 버전으로 준비.

 

이것들을 직접 디자인하고, 인쇄소에서 종이 고르고, 인쇄해서, 반으로 접어서 파랑, 분홍색 실로 묶어서 준비했다.

결혼식 당일날 접수 할 때 한부씩 나눠주고 했다.

지금도 집에 샘플이 남아 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이 정도는 능력 없어도 누구나 가능하니, 도전해볼 사람들은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가격을 깜빡 했는데, 호텔 웨딩사업부에 부탁 할 경우 약 5만엔 정도 소요된다.

우리는 직접 해서 대략 1만5천엔 정도에 가능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