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민 이야기

일본 취업 - 30중반 남성 일본 취업 후기 2

박씨 아저씨 2018. 1. 9. 16:56

https://youtu.be/bleJ_RS7ZSU

포스팅의 일부 내용과 현재도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한 나름 자랑질 영상입니다. 

 

지난 번엔 내가 경험했던 전반적인 취업활동의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면, 이번에는 내정을 받은 회사의 전형과정에 대해서

후기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일단 취업한 회사의 개요

1. 북유럽 기업의 일본현지법인(판매회사)

2. 인원은 많진 않지만, 기술력과 상품력이 뛰어남

3. 직접 설계, 생산, 판매를 모두 진행하고 글로벌 쉐어도 적지않음

4. 기술 및 제안영업 포지션

5. 주요 업무가 시장, 고객 분석 및 제안자료 작성 및 프레젠테이션 업무

6. 오사카 본사 / 도쿄 지사(내 근무지) / 거주지에서 지하철 타고 한번에 갈 수 있음(대략 55분소요)

 

대충 이렇다.

아직 입사도 안해서 아직 회사명을 밝히고 하기는 좀 그렇다.

 

마이나비 사이트를 통해서 직접 지원했고, 운 좋게 서류가 통과 되었다.

메일로 연락이 와서는 면접 보고 싶은데, 언제 일본에 올 수 있는지?

그리고 일본에 와서 면접 때 프레젠테이션을 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우선 면접 일정은 내 조건에 맞게 약 3주정도 시간을 갖고 기다려 줬다.

문제는 프레젠테이션 이었는데, 어떤 테마든 상관 없고, 이전 업무에서 

썼던 내용이라도 상관 없으니 준비 해달라고 했다.

 

이유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발상력을 보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래서 10월달에 면접을 위해서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이 회사 제품을 직접 고객에게 제안하는 형태로 상황을 상정하고

이 회사 홈페이지를 이잡듯이 뒤져서 제안자료를 만들어갔다.

 

왜, 우리 회사여야하는지? 뭐가 다른지?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

단순 명료하게 10페이지 정도로 준비해서 갔다. 물론 일문으로.

가기 전에 다른 회사들도 몇 군데 면접을 보고 가다보니 시간이 없어서

시뮬레이션을 못하고 갔는데, 나름 중간 중간 시간에 머리속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더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차피 한국에서도 일본계 한국회사들의 일본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3년가까이 했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은 문제 없었다.

하지만, 역시 긴장이 되기도 하고, 약간의 실수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면접이 끝나고 나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유는 두가지다.

 

1.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 극찬을 받았다.

 

2. 면접 시작 할 때 면접관이 ppt자료를 보여주면서 회사 안내를 해줬는데

   마치 내가 그 자료를 보고 이번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든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내가 요점을 정말 잘 파악해서 잘 만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북유럽 회사 답게 내부가 깔끔하고 화사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되어있었다.

이케아 가구들로 채워진 느낌?^^;;;

 

이날 이게 네번째 면접이었기 때문에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리고 왠지 이곳에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다섯번째 면접을 캔슬하고 J와 만나서 이자카야에서 한잔하면서 그날을 정리했다;;;

 

그리고 한 2~3주 있고나서 메일로 연락이 왔다.

면접 합격해서 2차 면접을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고, 2차는 임원진들을 대상으로한 면접이고

기본 면접 + 이전 프레젠테이션을 다시 한번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스케줄이 안맞아서 스카이프로 진행이 되었고,

평일날 오후 반차를 쓰고 집에가서 스카이프로 면접을 진행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를 기반으로한 인성면접이 주였다.

 

그리고 다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됐는데

화면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하는게 쉽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준비도 제대로 못해서 좀 버벅대기도 했다.

 

너무 후회스러웠고, 아쉽고...그랬다. 뭔가 망했다는 느낌이 컸다....

며칠 있다가 최종적으로 연락을 주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면접이 끝났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쉽고, 아쉬웠다.

 

그렇게 며칠 지나서 연락이 왔고,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얼마나 기뻤는지...아무튼 몇 달 동안 고생한게 모두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이 회사 떨어지면 다 포기하고 일단 일본가서 취업활동을 할 생각이었기에

더 이상은 지원할 의사도 없었다. 

 

아무튼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내정서를 받고 

본사(오사카)로 초대를 받아서 방문을 하게 되었다.

입사하기 전에 본사에 방문해서 임직원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 였다.

물론 왕복 차비는 본사에서 부담했다.

 

직접 방문해서 만나본 사람들은 너무너무 친절했고, 뭐랄까...

수평적인 조직에서 일반 사원과 임원진들이 편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내부 디자인들이 아주 일하기 편하고, 휴식하기 편한 스타일로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싶다. 회사 내부를.

아! 그리고 본사에 한국사람이 한명 있었다. 엄청 반가웠다. 

잠깐 같이 이야기 할 시간이 있었는데, 일본생활 10년째의 한일부부라고 한다.

 

회사나 일본생활등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게 될 것 같다.

 

아무튼 면접을 본 몇몇 회사 중에서, 합격한 회사 중 최종 입사하게 된

회사의 면접 과정 등에 대해서 한번 적어봤는데....

결론은 시간이 좀 걸렸지만 나 같이 학력도, 능력도 별로 없는 30대 중반도 취업을 했다는 것이다.

(전졸, 한국에서 2번 이직, 커리어 단절 등)

 

시간이 걸리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는 일을

찾아서 취업활동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 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된다.

일본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 화이팅 하시라! 일본어가 안되는 사람은 일본어부터!